'40만 원 빌리고 7억 갚아'...5천% 살인적 고리
131명에게 소액 대출 후 5,000% 이자 요구
40만 원 대출이 1년 뒤 6억9천만 원
[앵커]
이자율이 50%도 아니고, 5백%도 아닙니다.
무려 연 5천%입니다.
상상이 가십니까?
법정 최고 금리(연 20%)를 넘어 살인적인 이자를 받아 챙긴 불법 사금융 범죄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 사진으로 부모를 협박하고 돈을 뜯어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모텔을 급습합니다.
문신한 남성들을 체포합니다.
"강원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입니다."
이른바 강 실장 조직으로 불리는 불법 사금융 범죄조직원들.
이들은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소액대출을 해주고 무려 5,000%가 넘는 이자를 받아 챙겼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130여 명.
대부분 50만 원 미만의 소액을 빌렸는데, 일주일 뒤 두 배 가까운 돈을 갚아야 했고 상환하지 못하면 시간 단위로 다시 수십만 원 연체료가 붙었습니다.
[피해자-범죄조직원 대화 : 연체료만 110만 원이라고요? 안돼요. 이건 너무 하잖아요. (이건 내 알 바 아니야. 네가 늦은 거니까 네가 알아서 해야지.)]
40만 원을 빌린 피해자는 1년여간 원금과 이자를 돌려막으며 6억9천만 원을 갚아야 했습니다.
경찰이 서른 개가 넘는 범죄조직 대포 통장에서 확인한 돈은 약 천억 원.
막대한 범죄 수익금으로 월세 1,800만 원 아파트에 살고 고급스포츠카를 타며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습니다.
피해자들은 대학생부터 취업준비생, 자영업자, 주부 등으로 신용등급이 좋지 않아 합법적인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이었습니다.
범죄 조직은 이렇게 피해자들의 사진이 담긴 수배 전단까지 만들었습니다.
가족과 친구, 지인의 이름과 연락처, 직장까지 기록해 놓고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 협박을 일삼았습니다.
부모에게는 아기 사진을 보내며 살해 위협하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하루 수십 통 전화해 욕설을 내뱉으며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범죄조직원 협박 전화 : 공갈? 딸내미한테 얘기해. XXX야! 돈 XX 쳐 가져오라고.]
피해자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거나, 이혼, 가정파탄에 이르는 등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또 이들 조직원에게 대포폰이나 대포 통장 명의를 빌려줘 범죄자로 전락한 경우도 있습니다.
[박정호 / 강원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수사가 확대되자 모든 증거를 인멸하고 조직원을 허위로 자수시킨 뒤 해외로 도피하려던 총책 등을 검거 구속하면서….]
경찰은 조직원 123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총책 30살 장 모 씨 등 10명을 범죄단체조직과 가입, 활동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촬영기자:홍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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