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나고 "선도위·학폭위 열지 않은 것은 잘못...우선순위에서 밀려"

부장원 2023. 6. 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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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는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해 하나고 선도위원회의 결정으로 전학 처분을 받았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고는 선도위가 열린 사실이 없다면서, 학교가 공식적인 기구를 통해 당시 사안을 처리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부장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동관 특보는 지난주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에 대한 입장문에서 2012년 전학을 가게 된 배경은 당시 학교 선도위원회의 결정이었다고 했습니다.

법적 대응 등을 통해 징계 과정을 늦출 수도 있었지만 조건 없이 선도위 결정을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선도위가 개최됐다는 근거로 지난 2015년 하나고 교장의 서울시의회 발언을 제시했습니다.

[이태준 / 당시 하나고 교장(2015년 서울시의회 행정사무조사) : 문제가 됐고, 그래서 선도위원회에서 권고전학을 하기로 했는데 (본인과 학부모가) 1학기를 마치고 가게 해달라고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전학을 갔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이 특보는 "학교 선도위에서 담임교사에게 처분을 위임했고, 담임 판단으로 전학을 조치했다"는 당시 담임 교사의 증언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하나고등학교 측은 이 특보가 언급한 선도위원회의 결정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나고는 민주당 장경태 의원 질의에 "당시 이 특보 아들에 대한 선도위원회는 열린 적 없고, 따라서 관련 자료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학교폭력위원회는 열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선도위라는 공식 절차는 거쳤다는 이 특보 측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답변이라 하나고에 다시 한 번 사실관계를 물었습니다.

현직 하나고 고위 관계자는 YTN 취재진에게 선도위원회는 공식적으로 접수하고 여는데 그런 게 없었던 거 같다면서 사실관계를 정확히 몰라서 몇몇 사람이 논의한 것을 듣고 당시 교장이 그렇게 답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선도위나 학폭위 같은 공식 기구는 아니지만 당시 교장이나 교감 등이 내부 논의에서 전학을 가야 하는 사안이라고 결정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 특보 측이 근거로 내세운 선도위 개최 발언을 한 전직 교장은 연락이 닿았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하나고 측은 당시 이 군과 부모는 전학을 1학기 말까지 미루려 했지만, 전학을 시켜야 한다는 학교의 의지가 굉장히 강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학생들이 상담을 요청해온 2012년 3월부터 이 특보의 아들이 전학 조치된 5월까지 두 달 동안 선도위든 학폭위든, 학교 차원의 공식 조사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나고는 이에 대해 학교가 공식적인 선도위나 학폭위를 열지 않은 것은 잘못으로 인정한다면서 당시 개교한 지 얼마 안 됐고 해결해야 하는 다른 과제가 많아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해명했습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YTN 부장원 (boojw1@ytn.co.kr)

영상편집: 김희정 그래픽: 이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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