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연기, 오히려 좋아"…'나쁜 엄마' 안은진의 겸손한 열정 [인터뷰M]
"저는 운이 참 좋은 배우예요. 일복도, 상대 배우 복도 많고요."
배우 안은진은 거듭 자신을 '운이 좋은 배우'라고 표현했다. '나쁜 엄마' 속 이미주처럼 온갖 역경을 이겨낸 10년이었다. 여전히 연기 앞에선 겸손한 그를 만났다.
최근 안은진은 iMBC연예와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극본 배세영·연출 심나연)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쁜 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안은진은 극 중 강호의 동네 친구이자 전 연인 이미주 역을 맡았다.
작품 촬영 분위기가 워낙 좋았던 탓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나쁜 엄마'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안은진. "조우리 마을 사람들과 함께 촬영하면, 거의 회식 분위기였다. 누구 한 명 외로울 시간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배우들의 끈끈한 케미는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이어졌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유료가구 기준, '나쁜 엄마' 최종회 시청률은 12%였다. 3.5%로 시작했던 1회와 비교해 4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
안은진은 "아무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예상 못했다. 잘 되서 어리둥절하고, 너무 좋다. 주변에서 너무 재밌게 봤다고 해주시니 힘을 얻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인기 요인도 진단했다. "조우리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제 어머니 또래들이 좋아할 얘기지 않나. 드라마를 안 보시는 분들도 시골에서 틀어놓으시고. 매력에 빠지면 계속 보게 되는 힘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미혼모 역을 연기했다. 강호의 아이를 임신하고 쌍둥이를 출산했지만, 강호는 불의의 사고로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뒤 미주의 앞에 다시 나타난다.
역할 부담은 없었는지 묻자, "오히려 그런 역할이 좋았다"고 밝힌 그다. "나도 언젠간 엄마가 될 테고, 엄마 연기를 할 텐데 미리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며 "엄마가 되어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보면 부럽더라. 오랫동안 배우를 하고 싶은데, 나도 저런 역할을 하면 요즘 세대와도 연결될 수 있고 이런 경험을 녹여낼 수 있는 작품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안은진은 이미주와 자신을 비교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작가님께, '작가님 저는 미주처럼 대단한 성격 못할 것 같아요. 이미 쓰러져 울었을걸요'라고 말했었다. 미주는 어쩜 그렇게 대단할까, 어떻게 이렇게 강호를 기다릴 수 있을까. 대단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오히려 강단 있는 미주를 연기하면서 그 마음을 더 품으려고 했다. 내가 맡았던 캐릭터들이 대체로 자존감이 높고, 솔직하고, 건강한 캐릭터를 맡았다. 그런 부분에서 난 캐릭터 운이 너무 좋다. 참 운이 좋은 배우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으로, 지난 2012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데뷔한 안은진. 이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추민하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뒤 '한 사람만', 영화 '올빼미' 등에서 모습을 비추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받았다.
안은진은 그간을 돌아봤다. "미주와 비슷한 점은, 힘든 일이 있을 때 이겨내려 하는 게 있다. 미주처럼 큰 사람이 되기엔 부족하지만"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작품 선택 기준도 그러하다고. "시련에 빠져있기보단 금방 일어나고, 본인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캐릭터들의 제안을 많이 받는다. 곧 방송될 MBC 드라마 '연인'도 그런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한 해도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원동력도 작품 속 이미주와 어딘가 닮아있다. 안은진은 "연기하면서 재밌는 순간들이 있다"며 "현장에서 재밌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정말 좋은 대사를 내 입으로 연기할 때의 즐거움이 있다. 그런 걸로 충족이 된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딱 두 달까지"라고 강조했다.
"연기는 늘 부담되지만, 해냈을 때의 성취감이 있다"며 연기를 오래 하고 싶다는 안은진.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일단 '연인'을 잘 마무리하는 게 큰 목표다. 이 드라마를 시작할 때 고민이 많이 됐었다. 사극으로 이런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 말이다. 나는 일복이 좋고, 상대 배우 복도 많은 사람이라 복이 있는 대로 가면 좋지 않을까. 노력한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작품에 피해 주지 않고 주어진 역할을 연기로 잘 표현해 내는 것이 제일 큰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UAA,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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