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부동산 시장 양극화 심화… 수도권 ‘온기’ 지방은 ‘냉기’

박세준 2023. 6. 1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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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하 효과 등이 맞물려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주택 거래량이 늘고 집값도 상승했으나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하고 고금리 기조와 깡통전세, 전세사기 등의 여파까지 고려하면 집값 하방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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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율·매매·청약 엇갈린 행보
전국 아파트 입주율 66.7% 기록
수도권은 5월 80.1%로 상승
지방은 60%대서 정체 현상 보여
수도권 아파트가격 상승세 전환
지방은 0.05% 내려 하락세 지속
서울 등 청약 수십대 1 경쟁 열기
밀양선 일반공급 1명도 신청 안 해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하 효과 등이 맞물려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다. 서울은 집값이 오르고 청약경쟁률도 치솟는 반면 지방에선 여전히 하락세가 계속되고 미분양 우려가 여전하다.
사진=뉴스1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66.7%를 기록했다. 전국 기준으로 하락했지만 수도권은 3월 73.6%에서 4월 75.7%, 지난달 80.1%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중 서울은 4월 81.9%에서 지난달 86.7%로 올랐는데, 현재 추세를 유지하면 2020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평균 입주율(93.3%) 수준을 조만간 회복할 것으로 주산연은 내다봤다.

지방은 여전히 냉각기에 머물고 있다. 대구·부산·경상권이 4월 61.2%에서 5월 66.3%로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지역이 하락했다. 광주·전라권은 65%에서 56.8%, 강원권은 64%에서 56.2%, 제주권은 67.8%에서 62.2%로 각각 내렸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 지연(44%), 세입자 미확보(26%), 잔금대출 미확보(2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주산연은 “지방은 여전히 60%대의 낮은 입주율을 보이며 정체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유지되면 지방 시장이 장기 침체에 진입할 우려가 있어 정책적 대응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매매시장과 청약시장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01% 오르며 약 1년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라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반면 지방은 0.05% 내리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세종시가 유일하게 0.18% 올랐고, 충북이 보합세를 기록한 것을 빼면 다른 지방 권역은 모두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는 청약 열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두산건설이 서울시 은평구에 공급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121가구 모집에 9550명이 몰려 평균 78.9대 1의 청약경쟁률로 마감됐다. 경기 파주시의 ‘운정자이 시그니처’도 650가구 모집에 4만1802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6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남 밀양시 가곡동에 조성되는 ‘수에르떼 밀양’은 일반공급 45가구 모집에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주택 거래량이 늘고 집값도 상승했으나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하고 고금리 기조와 깡통전세, 전세사기 등의 여파까지 고려하면 집값 하방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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