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 최채흥, 최고 142km도 충분...삼성이 기다린 이유가 있다 [SS집중분석]

김동영 2023. 6. 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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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선발'이 돌아왔다.

최채흥(28)이 전역 다음날 1군 무대에 선발로 나섰다.

지난달 박진만 감독은 "최채흥이 돌아오면, 아무래도 선발로 써야 하지 않겠나. 불펜도 가능한 선수지만, 팀 내에 선발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최채흥이 앞으로 5선발 자리에서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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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채흥이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12일 전역한 최채흥은 하루 만에 1군 무대에 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쳤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삼성 ‘5선발’이 돌아왔다. 최채흥(28)이 전역 다음날 1군 무대에 선발로 나섰다. 이례적인 일이었지만, 결과를 보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 호투로 증명했다.

최채흥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뽐냈다.

최고 시속 142㎞로 아주 빠른 공을 뿌린 것은 아니다. 대신 변화구와 제구가 있었다. 슬라이더(29구)-체인지업(15구)-커브(5구)를 섞었다. 좌우를 찌르는 제구도 좋았다.

‘변화무쌍함’이라는 무기도 있었다. 특정 코스를 집요하게 노리는 핀 포인트 승부도 있었고, 좌우를 넓게 쓰는 공략법도 있었다.

배합도 일품이었다. 기본은 속구-슬라이더다. 그러나 커브와 체인지업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3회까지는 체인지업을 거의 던지지 않았다. 4~5회에 집중적으로 뿌렸다.

삼성 최채흥이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12일 전역한 최채흥은 하루 만에 1군 무대에 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쳤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4회말에는 슬라이더보다 체인지업을 더 많이 던지기도 했다. 여기에 속구를 연속 5개씩 던지기도 했고, 체인지업 혹은 슬라이더를 연속으로 3~4개씩 뿌리기도 했다.

총 4개의 구종을 구사했고, ‘조합’을 잘했다. 이는 곧 포수 강민호와 호흡이 좋았다는 의미다. 구속이 빠르지 않아도 제구가 되면 호투가 가능하다는 점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최채흥이 100구 이상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서 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늠름했다. 몸이 좋아졌다. 상무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한 것 같다”며 웃었다.

기본적으로 1군에서 선발 경험이 많은 선수다. 2020년 26경기 146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올렸다. 데뷔 첫 10승에 규정이닝도 먹었다. 2021시즌에는 26경기 122.1이닝, 5승 9패 2홀드, 평균자책점 4.56을 만들었다.

상무에서도 좋았다. 2022년 퓨처스에서 10경기 55.1이닝,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79를 폭발시켰다. 퓨처스 폭격이다. 올해는 5경기 21.2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삼성 최채흥(왼쪽)이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전에 선발 등판해 6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후 내려오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지난달 박진만 감독은 “최채흥이 돌아오면, 아무래도 선발로 써야 하지 않겠나. 불펜도 가능한 선수지만, 팀 내에 선발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못을 박은 것이다. 이날도 “최채흥이 앞으로 5선발 자리에서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100구 이상 던지지는 않았다. 92구를 기록했다. 끊어준 것으로 보인다. 6회 1사 후 강판. 화요일 등판이기에 일요일에 다시 나가야 한다. 호투했지만, 적정 수준에서 잘라주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개막 후 줄곧 5선발이 고민이었다. 양창섭, 장필준, 허윤동 등이 돌아가며 나섰으나 누구 하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가장 최근 나선 황동재도 아주 좋은 것은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채흥이 전역했다. 제대 후 곧바로 선발 등판. 문제는 없었다. 능력을 보였다.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최채흥의 피칭은 반가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삼성이 기다린 이유가 다 있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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