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추진 시동…“권역분리 시급”
[KBS 제주] [앵커]
KBS는 지난해 제주도민들의 원정진료 부담 해결을 위해 상급종합병원의 필요성을 보도해 드렸죠.
윤석열 대통령과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공약 사업으로도 채택됐는데요.
제주도가 상급종합병원 추진을 위한 첫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보도에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미애 씨는 4년 전 제주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았지만, 담당 의사의 퇴사로 서울 진료를 택해야 했습니다.
힘겨운 원정진료에 자녀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입니다.
[강미애/유방암 원정진료 환자 : "직장 다니는 애들 휴가를 얻어야 하니까. 그게 또 문제지, 다 직장 다니고, 학교 다니고 그러니까."]
제주도가 도민들의 원정진료 부담 해결을 위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2년 동안 도민 입원 환자 가운데 16%가 다른 지역 병원을 이용했는데, 의료비만 2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이 중증질환 치료 환자로 조사됐습니다.
도내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절실한 이윱니다.
보건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할 때 권역별로 묶어 평가합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은 서울에 14곳, 강원도 2곳 등 모두 45곳.
그런데 제주는 서울권역에 포함돼 있습니다.
인력과 장비 등 평가에서 서울의 유명 병원과 경쟁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강동원/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 : "중앙정부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해서 제주가 권역 분리가 되고 2026년에는 제주지역 병원들만의 경쟁을 해서 제주가 상급병원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도내 종합병원 두 곳의 연평균 중증질환 관련 전문진료 입원 규모는 4천 5백여 건.
전국 상급종합병원 평균치와 비교해 8천 건 이상 차이가 나고, 입원 규모가 낮은 상급종합병원 3곳의 평균과 비교하더라도 2천 건이 적습니다.
도내 종합병원들 스스로가 전문의료진을 확보해 중증질환 치료 비율을 높이는 노력도 필수입니다.
[김경미/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위원장 : "현재 종합병원이 전문성이나 인력 없이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될 수는 없는 거 아닐까요."]
한편, 보건복지부는 최근 제주도와의 간담회에서 제주도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만큼 임기내 지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에 제주의 권역 분리 타당성 검토 용역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서경환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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