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챔프전서 트로피까지… 코트 지배한 ‘특급 조커’

남정훈 2023. 6. 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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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는 1967년 창단 당시는 ABA(아메리칸농구협회) 리그 소속이었다가 ABA가 1976년 NBA에 흡수합병되면서 1976~1977시즌부터 NBA팀이 됐다.

한편, 동부 콘퍼런스 8번 시드로 PO를 시작해 상위 팀들을 줄줄이 잡으며 1999년 뉴욕 닉스 이후 24년 만에 8번 시드로 챔프전에 진출하며 '낭만 농구'라는 별칭을 얻은 마이애미는 2019~2020시즌에 이어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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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요키치의 덴버, 창단 56년 만에 첫 NBA 정상
마이애미와 5차전 접전 끝에 V
시리즈 최종 4승1패, 우승 차지
요키치 5G 평균 30.2점 ‘원맨쇼’
만장일치로 챔프전 MVP 선정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는 1967년 창단 당시는 ABA(아메리칸농구협회) 리그 소속이었다가 ABA가 1976년 NBA에 흡수합병되면서 1976~1977시즌부터 NBA팀이 됐다. 이후 2021~2022시즌까지 46년간 덴버는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지 못한 시즌이 18번밖에 안 될 만큼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엔 오르지 못했다. ‘마일하이 시티’로 불릴 만큼 로키산맥 1600m의 고산지대에 있는 덴버의 홈구장 볼 아레나의 특성이 정규리그에선 유리했지만, 단기전인 PO에선 그 장점이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게다가 한적한 덴버의 도시 특성상 리그 최고 스타들이 이적을 꺼리기에 언제나 드래프트로 뽑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야 한다. 이 역시 스타 1명이 경기를 좌지우지하는 PO에선 약점이 됐다.
딸과 함께하는 영광의 순간 미국 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의 니콜라 요키치(가운데)가 1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NBA 챔프전 5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딸을 안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아담 실버 NBA 커미셔너로부터 챔프전 MVP 트로피를 건네받고 있다. 덴버=AP통신
그러나 이는 옛말이 됐다. 덴버가 201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1순위로 뽑은, 동유럽 세르비아 출신의 한 선수가 세계에서 농구를 가장 잘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조커(The Joker)’ 니콜라 요키치(28). 이미 개인으로는 모든 것을 이룬 요키치가 NBA 데뷔 8년 만에 기어코 덴버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덴버는 1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NBA 챔프전(7전4승제) 5차전에서 접전 끝에 마이애미를 94-89로 눌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덴버는 1967년 창단 이후 56년 만이자 NBA 입성 47년 만에 첫 챔프전 진출에 이어 단숨에 챔피언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이날 동료들의 슛 감각이 좋지 않아 득점에 치중한 요키치는 75%의 야투율(12/16)로 마이애미 수비진을 초토화하는 등 28득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챔프전 5경기 평균 30.2득점 14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한 요키치는 만장일치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요키치는 공간을 파괴하는 창의적인 패스로 팀을 진두지휘하는 ‘패스하는 빅맨’이란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로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평균 24.5득점 11.8리바운드 9.8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지만, 한 선수에게 3연속 MVP를 주지 않으려는 여론 때문에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에게 밀려 정규리그 MVP 3연패에 실패했다.
동유럽 세르비아의 작은 도시 솜보르 출신인 니콜라 요키치(오른쪽)가 5살 때 덴버 너기츠의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이 요키치가 덴버를 이끌고 NBA 챔프전 우승을 일궈내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트위터 캡처
그러나 요키치는 더욱 값진 챔프전 MVP를 수상하며 그 아쉬움을 몇 배의 기쁨으로 바꿨다. 역대 신인드래프트 가장 후순위 지명자 출신 정규리그 MVP 수상자였던 요키치는 이번 챔프전 MVP 역시 역사상 가장 늦은 드래프트 순위 수상자가 됐다. 종전 기록은 1979년 챔프전 MVP 데니스 존슨(시애틀 슈퍼소닉스)의 29순위 지명이었다.

한편, 동부 콘퍼런스 8번 시드로 PO를 시작해 상위 팀들을 줄줄이 잡으며 1999년 뉴욕 닉스 이후 24년 만에 8번 시드로 챔프전에 진출하며 ‘낭만 농구’라는 별칭을 얻은 마이애미는 2019~2020시즌에 이어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24년 전 뉴욕 역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밀려 우승엔 실패한 바 있다.

보스턴 셀틱스와의 동부콘퍼런스 결승에서 먼저 3승을 하고도 7차전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챔프전에 오른 탓에 챔프전에서 체력 저하가 현저한 모습이었다. 특히 팀 전술의 핵심 지미 버틀러가 격전을 치르며 입은 부상과 상대의 거친 수비로 지친 게 컸다. 버틀러는 5차전 4쿼터 막판 연속 13점을 넣으며 마지막 투혼을 발휘했지만, 종료 직전 시도한 동점 3점슛이 빗나가면서 마이애미의 기적도 막을 내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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