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곡순담’ 4개군 같은 해외연수…보고서는 여행사에서?

곽선정 2023. 6. 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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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구곡순담'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전남북의 대표적인 장수지역인 구례와 곡성, 순창, 담양을 말하는데요,

이 구곡순담의 지자체장과 의회 의장 등이 함께 해외연수를 떠났는데, 결과 보고서를 여행사에서 작성한 뒤 제출하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남 시군 단체장이 현안을 논의하는 정례회, 곡성과 구례 군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65살 노인 비율이 높은 구례, 곡성, 순창, 담양 등 이른바 '구곡순담' 행정 벨트 협의회가 추진하는 해외 연수를 갔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일부터 9일간 핀란드와 스웨덴 등 4개국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각 지역 군수 또는 부군수 그리고 의회 의장 등을 포함해 21명이 참석했습니다.

소요예산은 1억 7천만 원입니다.

이번 해외연수의 목적은 선진국가의 장수건강 지혜를 습득해 장수 벨트 지역에 공동사업을 추진한다는 건데요.

과연 연수 일정은 목적에 맞게 짜여져 있을까요?

세부일정을 살펴봤습니다.

노인요양 공동체와 요양원, 양로원 방문을 제외하면 시내 관광과 유명 관광지 방문 등 대부분 관광 일정입니다.

2003년에 구성된 구곡순담 협의회는 2년에 한 번씩 공동 해외연수를 가는데,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재개된 겁니다.

더 논란이 되는 부분은 여행사가 결과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겁니다.

연수 용역 과업지시서를 보면 해외연수 진행 내용과 시사점, 정책 제안까지 100쪽 이상의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협의회 관계자는 "여행사로부터 기초 자료를 제출받아 보고서 작성을 별도로 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기우식/참여자치21 사무처장 : "자기의 문제 의식을 가지고 직접 현장에 가서 문제 의식과 현장 상황 연결해서 고민해 보고 필요한 질문도 던지고 아이디어도 얻고 이렇게 해야 하는 건데 말 그대로 여행을 위한 눈속임이라고 볼 수밖에 없고…."]

지자체장들까지 참여하는 해외연수가 허술한 계획과 결과 보고서 대행으로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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