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탓 대기 불안… 기습 폭우 조심하세요”

이복진 2023. 6. 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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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가영
“6월 중반부터 다시 고온현상
열대야 현상은 7월부터 본격화”
KBS 강아랑
“한낮 불볕더위 열사병 우려 커
게릴라성 호우 야간에 집중될 듯”
SBS 남유진
“최악 폭염 아니지만 강수량 평년보다 늘어
남부지방 폭우 우려 침수피해 주의해야”
2023년 여름 날씨 지상파 3사 기상캐스터에게 물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엘니뇨 현상(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으로 대기가 불안, 예상 못한 폭우나 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이 빈번해 많은 사람들이 날씨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날씨를 알려 주는 소식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서 MBC·KBS·SBS 등 지상파 3사에서 날씨를 알려 주는 기상캐스터들은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얼굴이자 신뢰감이 크다. 기상캐스터들을 단순히 날씨를 전달하는 메신저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들도 더 좋은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많은 공부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실제 지상파 3사 기상캐스터들은 “10분 단위로 예측할 수 있는 초단기강수예측 등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며 “일기 예보를 수시로 보는 습관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을 만큼 전문성도 갖췄다. 장마와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이들을 통해 올여름 날씨 전망을 들어 봤다.
◆MBC 김가영 “열대야 대비 필요”

주말 MBC ‘뉴스데스크’에서 날씨 정보를 알려 주고 있는 김가영 기상캐스터는 “열대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기상캐스터는 “열대야 현상이 7월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대비해야 한다. 잠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실내 온도 18∼20도, 습도 50∼60%를 유지하는 것도 편안한 밤을 보내는 데 좋다”고 강조했다.

예보가 자주 틀리는 것 같다는 지적은 기상캐스터의 고충이다. 이에 대해 김 기상캐스터는 “좁은 비구름이 짧은 시간 특정한 곳에 강하게 비를 뿌리다 보니 국지성 폭우가 자주 나타난다”며 “수시로 기상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김 기상캐스터는 “예보에 따르면 이달 중반부터 다시 고온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폭염 특보가 내려지면 가급적 야외 활동을 줄이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수분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을 잘 나는 방법에 대해선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 관리와 체력 향상이 중요하다”며 “그중에서도 축구로 여름을 나는 ‘축캉스’(축구+호캉스)를 적극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김 기상캐스터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 중이다.
◆KBS 강아랑 “야간 폭우 조심”

KBS ‘뉴스9’에서 날씨 예보를 하는 강아랑 기상캐스터는 “올여름은 강한 무더위와 함께 게릴라성 폭우를 비롯해 야간에 비가 많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10여년 동안 날씨를 예보한 베테랑인 강 기상캐스터는 “점점 더 날씨가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평상시에도 야간 특보를 위해 긴장하고 있다”고 이상기후 시대의 고충을 말했다.

더위에 대해선 “장마 전에는 아침저녁으로 비교적 선선하고 낮에는 더운 불볕더위 양상을 보이는데, 이때는 신체 리듬이 깨질 수 있다”며 “열사병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여름철 응급실 사망자 중 대부분이 이 병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무더위에 식중독과 냉방병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기상캐스터는 “상한 음식에 발생한 세균은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절대 먹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계속 가동하면 오염된 공기를 계속 마시게 된다”며 “주기적으로 환기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등은 탈수를 일으키기 때문에 시원한 물이나 이온 음료가 더 좋다”며 “삼계탕 등 몸보신 음식을 먹는 것도 여름을 잘 나는 법”이라고 말했다.
◆SBS 남유진 “남부 집중호우 높아”

SBS ‘오뉴스’와 ‘8 뉴스’에서 날씨를 예보하는 남유진 기상캐스터는 “2018년과 같은 최악의 폭염은 아닐 것으로 예측되지만, 엘니뇨 현상으로 강수량이 오히려 평년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 형태는 장마 이후에도 비가 많이 오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 이 중 특정 지역에만 다량의 비가 내리는 집중호우가 증가하고 있다. 남 기상캐스터는 “지난해 서울 강남이 침수된 것처럼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렇기 때문에 폭우로 인한 홍수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계곡으로 피서를 갔을 때 집중호우가 오면 계곡물은 걷잡을 수 없이 갑자기 늘어난다. 성인이라고 안전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기상청 홈페이지 레이더 영상으로 비구름 등을 자주 참조해야 한다”고 말한다.

남 기상캐스터는 또 “최근 기후 변화로 초강력 태풍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며 “태풍이 우리나라로 향한다는 뉴스가 나온다면 최신 기상 정보를 자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위를 피하는 법에 대해선 “기온이 오르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낮 시간에는 실내에 머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밝고 통기성 있는 옷을 입고 양산이나 모자 등을 써 주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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