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연착륙·청약 성적 흥망...‘착한 분양가’에 달렸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6. 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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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매경DB]
부동산 하락장이 장기화하면서 분양시장도 얼어붙은 가운데, 합리적인 분양가를 내세운 단지들이 수요자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적정 수준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단지들의 청약 마감 속도가 빨랐다. 이에 건설사들도 분양가 산정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3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순위 청약 마감 단지들은 대부분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아파트였다. 이 기간 분양된 아파트 65곳 중 1·2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된 곳은 30곳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지난해 말 적용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금액에 맞춰 분양한 결과 청약 경쟁률 198.7대 1을 기록했다. 충북 청주시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73.7대 1),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57.5대 1), 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48.2대 1), 경기 평택시 고덕자이 센트로(45.3대 1), 경남 창원시 롯데캐슬 포레스트(28.3대 1) 등도 분상제에 걸린 단지였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미분양 발생을 우려해 분양가 책정 근거에 신경을 쓰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이달 안에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월명공원 한라비발디 온더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동, 총 874세대로 조성됐다. 평당(3.3㎡당) 분양가가 주변 시세(1400만원)를 대폭 밑도는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호반건설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호반써밋 인천검단 AB19블록’을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7개동, 총 856세대 규모다. 검단신도시는 공공택지로 분상제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도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지구에서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의 청약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총 787세대로 올라선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다.

GS건설은 경기 파주시 목동동에서 ‘운정자이 시그니처’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13개동, 총 988세대로 지어진다. 이 단지도 분상제 적용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지난 8일 1순위 청약을 마감 당시 4만개가 넘는 청약통장이 몰렸다.

한편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 부동산시장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집값도 반등 기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6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0.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매매시장이 이전과 같은 활기를 되찾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을 지배했던 경착륙에 대한 걱정은 덜어냈다”면서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내 집 마련 수요 회복과 매매시장 정상화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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