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일 안 나오면 체포"...노조 "'건폭 몰이' 중단해야"

권준수 2023. 6. 1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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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1박 2일 집회 수사와 관련한 출석 일자를 둘러싸고 경찰과 노조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내일(14일)까지 노조 간부들이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에 나서겠다며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건설노조는 경찰의 '건폭 몰이' 수사로 설문조사 대상자 2명 중 1명이 극심한 심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경찰은 장옥기 위원장 등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2명에게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동안 세 번이나 날짜가 미뤄져 더 미룰 수가 없다는 겁니다.

경찰은 4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법과 원칙에 따라 체포 영장 절차를 밟겠다며 이미 최후통첩을 보낸 상태입니다.

여기에 최근 건설노조 사무실을 집시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 하며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출석 예정일을 하루 앞둔 건설노조는 경찰의 이른바 '건폭 몰이'는 정권의 노조 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장옥기 / 건설노조 위원장 : 저희 건설노동 조합을 구속시켜서 이 노동조합 활동을 못 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 지금 윤석열 정권의 모든 행정 권력이 총동원돼서.]

여기에 건설노조는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소속 조합원 천백여 명 가운데 2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신적 피해가 심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의 과도한 '건폭 몰이' 수사로 응답자 조합원 10명 중 3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 본 경험이 있고,

또 2명 중 1명꼴로 우울감과 대인기피를 보이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건설노조 조합원 A 씨 :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 조사를 받고 탄압 받아야 하는 건가. 정말 답답하고 잠도 잘 수 없었고, 자다가도 깨고.]

[건설노조 조합원 B 씨 : 심경이 어떠냐고 많이 물어봅니다. 아마 걱정이 돼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걱정에 앞서 분노만이 일어날 뿐입니다.]

지난달 1박 2일 집회 이후로 건설노조와 경찰은 서로가 불법 행위를 하고 있다며 법적 공방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건설노조는 이미 예고한 대로 분신 사망한 양회동 조합원의 장례가 끝날 때까지 경찰에 출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또 이번 주 토요일엔 300여 곳의 문화예술, 종교단체와 함께 대규모 추모제를 열기로 했습니다.

경찰이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는 장 위원장 등에 대한 체포에 나설 경우 건설노조와 강 대 강 대치는 이번 주 정점에 달할 전망입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YTN 권준수 (kjs819@ytn.co.kr)

촬영기자 : 신홍 그래픽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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