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4%↑ '2년여래 최저'…인플레 둔화 징후(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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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밑돌며 2년여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에너지 물가가 큰 폭 하락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3% 올랐다.
지난달 물가는 에너지 분야(-3.6%)를 중심으로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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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밑돌며 2년여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에너지 물가가 큰 폭 하락했다. 다만 주거비(shelter), 중고차 등 일부 품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0%를 기록했다. 직전 월인 올해 4월(4.9%)보다 낮아졌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4.0%)와 같았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2.7%) 이후 2년2개월 만의 최저치다. 전월 대비 CPI는 0.1% 올랐다. 4월 0.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둔화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와 비슷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3% 올랐다. 4월 당시 5.5%보다 약간 둔화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4% 뛰었다. 이는 시장이 당초 예상한 수치에 부합했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것이어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지난달 물가는 에너지 분야(-3.6%)를 중심으로 둔화했다. 특히 에너지 분야 내 휘발유는 5.6% 떨어졌다. 신차(-0.1%), 의료 서비스(-0.1%) 역시 하락했다. 식료품 가격은 한달새 0.2% 올랐다.
다만 서비스 물가의 상승세는 여전했다. 주거비는 전년 대비 8.0%, 전월 대비 0.6% 각각 올랐다. 주거비는 월세,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포함한 수치다. 4월 당시 0.4% 뛴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더 높아졌다. 교통 서비스는 전월 대비 0.8% 올랐다. 중고차 가격은 한달새 무려 4.4% 폭등했다.
CPI가 예상에 부합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00~5.25%로 동결할 확률을 100%로 보고 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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