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래의 습격…악취로 뒤덮인 해수욕장
[KBS 제주] [앵커]
청정 제주 해안이 밀려드는 파래로 뒤덮여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파래 습격에 제주도는 방파제 철거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수욕장 백사장이 녹조가 퍼진 것처럼 온통 초록 빛깔입니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파래로 가득찬 바다는 마치 풀밭처럼 짙은 녹색으로 보입니다.
제주 해변의 불청객 구멍 갈파래입니다.
이틀째 중장비를 동원해 치우고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문대헌/파래 수거 작업자 : "답답해요. 진짜 동네 주민으로서는 볼 때마다 진짜 안타깝죠. 자고 일어나면 다시 밀려 오니까 할 짓이 아니지."]
파래가 오래 방치되면서 하얗게 썩고 있는데요.
겉은 하얗게 말라보이지만 뒤 짚어보면 축축하고 벌레와 함께 악취가 진동합니다.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도 발길을 돌릴 정도입니다.
[이명신/관광객 : "아이들이랑 여기 와서 재밌게 놀려고 좋은 상상을 하고 왔어요. 근데 막상 와보니까 여기 파래가 너무 많고 냄새가 자꾸 올라와서…."]
해안으로 들어온 바닷물의 흐름을 막는 인공 구조물인 방파제, 여기에 양식장의 배출수가 유입되고, 고수온 현상까지 겹치면서 파래가 크게 번식하는 겁니다.
[손영백/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특성연구센터장 : "양식장에 나온 물들을 물 밖으로 빼는 문제가 있고 그다음에 순환이 좋아지게 하기 위해서 항의 구조 변경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결국, 제주도가 방파제 철거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비슷한 이유로 함덕과 구좌 성산 등 제주 동부 지역 해안에서도 해마다 몰려드는 파래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제주도에서 수거한 파래만 2만 3천 톤, 별다른 대책을 찾지 못한 채 해마다 1억 원의 예산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조하연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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