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쏟아지는데…부산 주택 거래 다시 감소세
[KBS 부산] [앵커]
서울과 일부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부산은 침체가 장기화할 전망입니다.
하반기에는 집값보다 전셋값이 더 비싼 역전세난 속, 신규 입주 물량까지 쏟아져 주택 거래는 사라지고, 집값도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부산의 한 아파트.
4천4백 가구가 넘는 대규모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집니다.
부산에서는 이곳을 비롯해 하반기에만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만 6천여 가구에 달합니다.
올 상반기 입주 물량 7천7백 가구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문제는 이 시기에 2년 만기가 돌아오는 전세 물량도 함께 급증한다는 겁니다.
공급은 많고, 수요가 적은 상황에서 역전세난이 심화할 수 있습니다.
[제승욱/공인중개사 : "공급이 너무 많이 늘어나면 어쩔 수 없이 전셋값이나 매매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2023년 하반기는 역전세 물량도 같이 쏟아지면서 더 어려운 지역이 발생하는…."]
이런 가운데 반등 조짐을 보이던 부산의 주택 거래량도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습니다.
올해 1월, 천 7백여 건까지 떨어진 주택 매매량은 2월 2천5백여 건, 3월엔 3천4백 건에 육박했지만, 4월 들어 다시 2천 건 대로 줄었습니다.
9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해 4%대의 금리로 최대 5억 원까지 대출해 주는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마저 효과가 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강정규/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 : "주택을 소유하려는 사람이 급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거래량이 다른 지역 상승하는 것만큼 우리 지역에서 증가하기는 다소 힘들고 그로 인해서 주택 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룬 아파트 분양 물량도 하반기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이번 청약 성적표가 부산 전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명진
박선자 기자 (psj3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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