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유격수 자리가 흔들린다 …1점차 승부 6연패, 김도영의 복귀도 절실하다

KIA, 수비 불안으로 또 다시 1점차 패배
최근 1점차 승부 6연패 수렁
박찬호의 유격수 자리 수비 계속 흔들려
팀 타선도 침묵... 9회까지 고작 5안타

최근 기아 타이거즈 박찬호의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파이낸셜뉴스 = 고척, 전상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1점차 승부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흔들리며 번번히 승부의 흐름을 상대에게 내어주고 있다. 그리고 KIA는 지난주 4패를 모두 1점차로 아쉽게 내어줬고, 이번 주 첫 번째 경기도 1점차로 패했다. 1점차 승부 6연패다.

KIA 수비의 야전사령관 박찬호는 지난주부터 유독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책을 범했다.

6월 8일 광주 SSG전에서도 7회 최지민이 등판하자마자 최지훈의 평범한 땅볼을 놓쳐 역전패의 빌미가 되었다. 3-4로 뒤지고 있던 SSG는 최지훈이 살아나가면서 7회에만 2점을 내며 승부를 뒤집었고, 경기는 5-4 SSG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지난주 일요일(6월 11일) 윤영철 vs 곽빈의 경기에서도 7회 정수빈의 타구를 놓쳐서 내야안타를 만들어줬다. 물론, 쉬운 타구가 아니기는 했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데 6월 13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1회부터 박찬호의 실책이 나왔다. 박찬호는 1사 1루 상황에서 이정후의 유격수 쪽 땅볼을 놓치면서 1사 1·2루를 만들어줬다. 병살이 되었어야 하는 타구였다. 발 빠른 김혜성과 이정후를 모두 살려줬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컸다. 이후 러셀의 안타가 나오면서 양현종은 1실점했다. 이형종의 병살타가 나오지 않았다면 초반 대량 실점을 할 뻔 했다.

특히, 양현종이 최근 2경기에서 9실점, 7실점을 하며 무너진 상태였다는 점에서 더욱 간담이 서늘해지는 실책이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 2023.4.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사진=뉴스1

최근 기아의 수비가 많이 흔들리고 있다. 중심이 되는 유격수 자리가 그렇다. 하루 걸러 한 번씩 아쉬운 수비가 나오고 있고, 무엇보다 그 실책이 곧바로 점수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아는 최근 1점차 패배가 유독 많아서(지난주 4패가 모두 1점차 패배)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전날까지 실책이 9개로 전체 4위에 올라있던 박찬호는 이번 실책으로 10개의 실책을 채웠다. 유격수 전체에서 보면 NC 김주원에 이어서 실책 2위다.

특히, 어려운 타구는 기가 막힌 수비를 많이 보이는 반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쉬운 타구를 더듬는 경우가 많아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교체 없이 계속 강행군을 이어온 만큼 체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KBO)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 3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KIA 김도영이 선취 솔로홈런을 쏘아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3.3.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김종국 KIA 감독은 수비에 대해서 “조금 더 안정적인 수비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지만, 중심축인 박찬호가 흔들리는 이상 내야가 흔들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최형우는 “김도영이 냉정하게 주전이 아니었기에 김도영이 온다고 해서 팀 전체가 확 바뀌지 않을 것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KIA는 나성범 만큼이나 김도영도 절실하다. 주전, 백업을 떠나서 박찬호를 받쳐줄 선수가 필요하기 떄문이다.

양현종은 이날 5이닝 1실점의 호투를 선보였으나 또 다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사진 = KIA 타이거즈)

기아의 선발 투수 양현종은 5이닝 1실점에 최고 149km로 지난 두 번의 등판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기아는 수비의 불안에 타선의 침묵이 겹치며 키움에게 0-1로 패했다. 또한, 최근 경기 2승 5패의 부진에 빠지며 5할에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기아의 타선은 9회까지 고작 5안타 밖에 때리지 못했다. 그 중 2안타는 6월 12일 전역한 최원준이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