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판 설치는 지지부진”…역대급 장마 예고에 주민 불안
[앵커]
지난해 폭우 피해가 심각했던 지역을 연속으로 점검해 보는 순서, 오늘(13일)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지역을 살펴보겠습니다.
복구 작업이 더딘 가운데 차수판 설치마저 지지부진해 주민들은 올여름 장마 때 추가 피해를 입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인근 냉천이 범람하면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어차 주민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홉 달 만에야 사고가 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에 차수판이 설치됐습니다.
하천을 따라 아파트 단지가 곳곳에 들어섰지만 차수판이 설치된 곳은 드뭅니다.
주민 동의를 구해야 하는 데다 차수판 공급마저 늦어지며 설치 작업이 지지부진합니다.
[OO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굳이 해야 되나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안 하는 것도 있고. 신청한다고 일주일 만에 설치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소하천이 범람해 8백여 가구가 물에 잠겼던 이 마을은 상흔이 여전합니다.
[사경옥/침수 피해 주민 : "곰팡이가 피고 들어가면 냄새가 나요. 냄새가 나. 문을 열고 방향제를 치고 해도."]
예산은 부족하고 용역 발주와 공고 등 복잡한 절차 탓에 지난달 들어서야 하천 복구 작업이 본격화됐습니다.
그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이렇게 마대를 쌓거나 지반을 다지는 응급 복구 작업만 진행됐습니다.
예정된 완공시점은 2년 뒤인 2025년, 당장 올여름이 걱정입니다.
[오춘자/침수 피해 주민 : "(하천이) 너무 높아가지고. 물이 안 빠질 듯해. 맨날 걱정이 빗방울만 떨어지면 또 비가 많이 오려나 싶어 걱정하고."]
지자체는 근본적인 해결책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남일/포항시 부시장 : "유사시에 우리가 유기적으로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도 꼭 형산강 홍수통제소를 (신설해야)."]
태풍의 상처가 여전한 가운데 올여름 역대급 장마까지 예고돼 있어 주민들은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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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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