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16실점' 악몽 지웠다… KIA 양현종이 쏜 반등 신호탄[스한 이슈人]

김영건 기자 2023. 6. 1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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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투수 양현종(35)이 최근 2경기에서 보인 최악의 부진을 딛고 호투를 펼쳤다. 팀 타선의 빈공으로 결과적으로 패전을 떠안았으나 무자책 투구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양현종. ⓒ스포츠코리아

양현종은 13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98구를 던져 1실점(비자책)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으로 쾌투했지만 득점 지원 부족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KIA는 양현종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0-1로 석패했다. 양현종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55에서 4.19로 하락했다. 

양현종은 최근 2경기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2이닝 9실점으로 2007시즌 데뷔 후 개인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다음 등판인 지난 7일 SSG 랜더스전에도 4.1이닝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 2경기로 인해 기존 2.29에 불과했던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4.55까지 솟구쳤다. 이날 반등을 노린 양현종은 최고 시속 146km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키움 타선을 상대했다.

양현종은 1회말부터 흔들렸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불운도 겹쳤다. 1사 후 김혜성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이정후를 유격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으나 유격수 박찬호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2루에 몰렸다. 위기에서 에디슨 러셀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형종을 유격수 병살타로 잠재우고 힘겹게 이닝을 마쳤지만 선취점을 내줬다.

2회말 양현종은 선두타자 송성문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로 내보냈다. 이후 이원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김휘집에게 중전 안타를 헌납했다. 이지영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2,3루에서 양현종은 김준완을 2루수 땅볼로 봉쇄하고 위기를 벗어났다. 그러나 2회까지 46구나 던진 점은 우려로 남았다.

양현종. ⓒ스포츠코리아

이내 안정을 찾고 3회말에 김혜성, 이정후, 러셀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범타로 돌린 양현종은 4회말 1사 후 송성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원석을 땅볼로 잡은 뒤 김휘집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2사 1,2루에 봉착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여기서 이지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고 위기를 탈출했다.

85구의 투구수에도 5회말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선두타자 김준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김혜성과 이정후도 각각 우익수 플라이, 2루수 땅볼로 돌리고 이닝을 정리했다. 투구수가 98구에 달하자, 양현종은 6회말 마운드를 우완 사이드암 불펜투수 박준표에게 넘기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비록 팀이 0-1로 패하면서 양현종도 패전투수가 됐지만 양현종의 투구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양현종의 반등은 KIA에 큰 의미로 다가온다. KIA는 현재 외국인 선발진의 난조에 봉착했다. 우완 선발투수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는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4월 3승2패 평균자책점 2.58로 활약했던 앤더슨은 5월 들어 3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6월 첫 등판인 지난 8일 SSG전에도 5.1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다. 메디나는 더 심하다. 올 시즌 내내 부침에 빠져있는 메디나의 성적은 2승6패 평균자책점 5.64다.

외인 선발투수 두 명이 나란히 부진하면서 자연스레 불펜진의 과부하가 우려됐다. 실제 조짐도 보였다. 5월에 2승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맹활약한 '필승조' 좌완 불펜투수 최지민은 2연패를 당하는 등 6월에 2패 평균자책점 4.15로 부진했다. 이 상황에서 2경기 연속으로 부진에 빠졌던 양현종의 부활은 KIA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양현종. ⓒ스포츠코리아

최악의 부진을 딛고 올라선 '대투수' 양현종. KIA는 패배 속에서도 양현종의 부활로 웃을 수 있었다. 부활한 양현종이 팀에 큰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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