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살 ‘국민 엄마손’ 성장 발판… ‘K제약’ 글로벌 선두 꿈꾼다 [연중기획-K브랜드 리포트]
개발 1호 ‘소염진통제’ 가정상비약 역할
소비자 니즈 반영… 파스·파프 등 확장
손흥민 모델 선정 ‘국민 파스’ 자리매김
2014년 매출 1조원·올 2조원대 달성
혁신 신약 개발·연구개발 부문 강화
세계 시장 진출 ‘100년 제약사’ 눈앞
가정상비약 안티푸라민은 올해 아흔 살이 됐다. 창립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가 처음 자체 개발한 의약품으로 선보인 뒤 익숙하고 친근한 가정상비약으로 국민 곁을 파고들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어린 시절 아픈 배를 어머니가 쓸어 주면 통증이 가라앉은 것처럼 안티푸라민 역시 온 국민의 ‘엄마 손’ 역할을 해낸 것”이라고 했다.
◆노익장 뽐내며 ‘손흥민 파스’로 변신
안티푸라민은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으나 매출액 규모는 2000년대까지 1990년대 출시한 안티푸라민 에스 로션을 포함해 연간 20억∼30억원 수준에서 오랫동안 정체됐다. 분위기가 바뀐 시기는 2010년이다. 유한양행은 파스 제품 안티푸라민 파프 등으로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후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 소염진통제 브랜드로 성장하게 된다.
2010년대에 들어 안티푸라민의 파프 제품 5종(안티푸라민파프, 안티푸라민조인트, 안티푸라민허브향, 안티푸라민쿨, 안티푸라민한방 카타플라스마)과 스프레이 타입의 안티푸라민 쿨 에어파스까지 출시하며 ‘안티푸라민 패밀리’가 구성됐다. 최근에는 동전 모양의 안티푸라민 코인플라스타, 필요한 만큼 손으로 잘라 쓸 수 있는 롤파스까지 출시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손흥민 선수를 안티푸라민 제품 패키지 모델로 발탁하고, 안티푸라민 ‘손흥민 에디션’을 선보였다. 안티푸라민 파스 제품이 이른바 ‘손흥민 파스’라고 불리는 이유다.
유한양행은 2013년 제약업계 매출 1위 기업으로 올라선 뒤 2014년 업계 최초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당시 매출액 1조 기업 출현은 제약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경계에 도달했다는 상징성을 나타냈다. 더불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초 체력을 갖추게 된 것을 시사한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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