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혜택, 청년은 ‘갸우뚱’…“5년 너무 길다”
[앵커]
청년들이 매달 최대 70만 원씩을 내면 5년 뒤 이자와 정부지원금을 합해 5천만 원 정도를 만들어 준다는 청년도약계좌.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사회 초년생이 목돈을 쥘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입니다.
모레(15일)부터 11개 은행이 상품을 내놓는데, 관심사는 금리 수준입니다.
5천만 원을 모으려면 금리가 적어도 6%는 돼야 하지만, 지난주 발표된 1차 금리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입니다.
금융 당국이 '사회적 공헌'을 강조하며 은행들에게 재검토를 촉구한 상황, 내일(14일) 최종금리 발표를 앞두고 은행들은 저마다 눈치 보기 중입니다.
보도에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행들은 지난 8일 청년도약계좌 1차 금리를 공개했습니다.
기본금리를 보면 기업은행만 4.5%, 나머지는 대부분 3.5%입니다.
저축은행 적금 평균 금리보다 낮습니다.
[권산/서울시 서대문구 : "저는 안 할 것 같아요. 지금 예금 이자가 한 5% 정도로 알고 있는데, 이자율의 차이도 없고…"]
대신 은행들은 1.5~2% 수준의 우대금리를 제시했는데 까다로운 조건이 붙습니다.
매달 일정액 이상의 카드 사용 실적에 급여 이체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연봉 2,400만 원 이하면 받는 우대금리까지 받아야 겨우 6%를 채웁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월 소득 200만 원 이하인 청년에게 매달 최대 70만 원을 저축하고 신용카드로 월 30만 원 넘게 쓰라고 요구하는 셈입니다.
여기에 5년 납입 기간을 못 채우면 이자나 지원금 혜택도 없습니다.
[박혜림/경기도 광명시 : "막상 돈이 필요할 때 적금을 해지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요) 이율이 높아서… 사실 그렇게까지 뭔가 와닿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이런 지적에 대해 3년 이상 6% 수준의 고정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게 은행들 입장입니다.
바꿔 말하면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을 없애고 기본금리를 올리면 청년들 입장에선 괜찮은 상품이 될 수 있단 뜻입니다.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은 은행권을 상대로 사회 공헌에 나서 달라, 제도 안착을 기대한다는 뜻을 잇따라 전했습니다.
기본 금리를 최소 4% 수준까지 인상하는 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은행들은 내일(14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금리를 발표합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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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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