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수산화리튬 국산화 첫발

김상범 기자 2023. 6. 1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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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율촌산단에 공장 착공…전기차 배터리 ‘탈중국’ 가속
전남 율촌1산업단지에서 13일 열린 수산화리튬 공장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버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약 5750억원이 투입된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연간 2만5000t 생산…2025년 준공
아르헨서 채취한 리튬 들여와 가공
에코프로 등 국내 공장 건설 늘어
중국 의존 벗어나 자원 경쟁력 강화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염호(소금호수)에서 채취한 리튬을 국내로 들여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 재료인 수산화리튬을 직접 만든다. 배터리 공급망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지금까지 중국산 수입에 대부분 의존해 오던 수산화리튬을 국내에서 가공·생산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13일 전남 율촌1산업단지에서 수산화리튬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약 5750억원이 투입된다.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이 자금 조달과 공장 건설·운영을 맡는다. 이 공장의 수산화리튬 생산 규모는 연간 2만5000t 정도다. 전기차 약 60만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이 수산화리튬 공장은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채취한 원료를 공급받게 된다. 2018년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살타주 4000m 고지대에 위치한 염호를 인수한 바 있다.

포스코 측은 아르헨티나에서 리튬을 탄산리튬으로 1차 가공한 뒤 이를 국내로 들여와 수산화리튬으로 2차 가공한다.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기 때문에 긴 주행 거리를 필요로 하는 고성능 전기차에 주로 쓰인다.

염수 리튬을 가공하는 수산화리튬 공장이 국내에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튬 생산은 광석 채굴과 염호 채취, 두 방식으로 나뉜다. 염수 리튬으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방식은 호수를 확보하는 데 드는 초기 투자비가 높지만 광석 가공보다 운영비가 덜 든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품위(광물이 함유된 정도)가 높은 리튬 광석이 점차 희귀해지고 있어 염수 방식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및 소재기업들은 리튬을 직접 생산하기보다는 수입에 의존해 왔다. 특히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애용하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들어가는 수산화리튬은 거의 전량 수입해 사용했다. 그중에서도 중국산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 수산화리튬의 중국산 비중은 수입액 기준으로 지난해 87.9%에 달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지난해 중국에서 수산화리튬을 들여오는 데 쓴 돈은 약 4조3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수산화리튬 사업의 수익성에 주목하고 국내에 생산설비를 갖추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2021년부터 연간 1만3000t 규모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리튬 소재기업인 리튬포어스도 충남 금산군에, 하이드로리튬은 전북 새만금에 수산화리튬 생산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추가 투자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수산화리튬 공장 생산량을 연간 10만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같은 산업단지 안에 광석 리튬 추출 공장도 짓고 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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