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이자 5,000% 살인적인 고리에 협박까지”
[앵커]
연 5,000 %.
실제 한 불법 대부업체가 돈을 빌린 서민들에게 적용한 대출 이자입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금리도 모자라, 살해 협박까지 한 범죄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40대 김 모 씨가 인터넷 대부업체로부터 받은 메시집니다.
김씨의 실제 갓난 아기 사진까지 찍어 돈을 갚으라고 협박합니다.
김 씨는 2년 전 이 업체에서 20만 원을 빌렸는데 일주일 뒤엔 35만 원을 갚아야 했습니다.
같은 대부업자에 다시 돈을 빌리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하다가 빚이 6억 9천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연 이자로 치면 5,000%가 넘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병원에 찾아왔다. 애 아빠라고 내가 거짓말하고, 애를 죽이고 갈 거다' 이런 식으로 했었고..."]
다른 피해자에게는 심지어 시간당 수십만 원씩 대출 연체료를 내라고 협박했습니다.
[불법 대부업자/음성변조 : "너 지금 2시간 연체료 붙었어. 오후는 60(만 원), 오전은 20(만 원), 80(만 원)이잖아."]
이른바 '강실장' 조직으로 불린 이들의 범행 과정은 치밀했습니다.
먼저, 총책 지휘 아래 대출 상담과 수익금 인출,전달 등 역할을 철저히 분담했습니다.
조직원끼리도 서로의 신원을 알 수 없도록 했습니다.
강원도 원주의 한 도랑입니다.
한 조직원이 현금 박스를 만들어 여기에 두면, 또 다른 조직원이 와서 윗선에 돈을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이들 조직이 굴린 돈만 천억 원대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렇게 번 돈은 고급 승용차를 사거나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이정만/강원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위 : "총책 입장에서는 바지 사장까지 내세울 정도였으면 나름대로 사전에 준비를..."]
경찰은 불법사금융 일당 123명을 대부업등록 위반 등 혐의로 붙잡아 총책 등 10명을 구속했습니다.
또,범죄수익금 34억 원을 추징 보전하고, 피해자들에게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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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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