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도 떠났다···민노총 엑소더스 산업계 전반으로

박민주 기자 2023. 6. 1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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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양대 노동조합 중 하나인 포스코지회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포스코지회는 지난해 말부터 금속노조 탈퇴를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특히 금속노조는 포스코지회 간부들을 제명해 총회 소집을 무효로 만들었는데 당시 제명된 집행부가 법원에 금속노조의 '제명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지난달 이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금속노조 탈퇴를 재추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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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지회, 민노총 정식 탈퇴
[서울경제]

포스코의 양대 노동조합 중 하나인 포스코지회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2018년 민주노총에 가입한 지 5년 만이다. 최근 민주노총이 개별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민간 기업 노조의 탈퇴가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지회는 13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포스코노동조합인 포스코자주노동조합이 출범한다"며 "고용노동부로부터 신고필증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지회는 지난 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산별노조에서 기업노조로 조직 형태를 전환하는 것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대의원 투표를 통해 금속노조 탈퇴를 최종 결정했다.

포스코지회는 지난해 말부터 금속노조 탈퇴를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해 11월 말 실시한 조합원 투표에서는70%가 탈퇴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금속노조가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고, 고용노동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무효처리됐다.

특히 금속노조는 포스코지회 간부들을 제명해 총회 소집을 무효로 만들었는데 당시 제명된 집행부가 법원에 금속노조의 '제명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지난달 이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금속노조 탈퇴를 재추진할 수 있었다.

포스코지회가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한 것은 이들이 포스코 직원의 이익을 대변하며 함께 움직이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9월 힌남노 태풍으로 피해가 극심했는데도 당시 금속노조가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은 것이 노조원들이 결정적으로 등을 돌린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민주노총에서 탈퇴하는 노조는 포스코지회 뿐만이 아니다. 지난 12일에는 국내 대표적인 석유화학 기업인 롯데케미칼의 충남 대산공장 노조가 찬성율 약 80% 수준으로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GS건설, 강원 원주시청 노조 등도 민주노총을 떠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민주노총 집단탈퇴 금지규약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있어 다른 산업에서도 기업 단위 지회의 추가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광양지부 포스코지회는 금속노조에 남는다. 이에 따라 현재 포스코에는 이번에 금속노조를 탈퇴해 기업노조로 전환한 포스코자주노동조합, 금속노조 소속 광양지부 포스코지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포스코노조 등 3개 노조가 활동하게 됐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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