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 울린 경계경보…오세훈 "공무원 실수, 이해할 수 있다"

서울시의회 제319회 정례회
"서울시 공무원 트라우마 있어"
"적극 대응이 낫다는 공감대 형성"

오세훈 서울시장이 31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이날 오전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서울시가 발송한 '경계경보' 위급재난 문자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31일 발생한 서울시 경계경보 발령을 두고 "실무 공무원의 이해할 수 있는 실수"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13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19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박강산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이 이번 사안이 오발령인지 과잉 대응인지 묻자 "오발령도 과잉대응도 아닌, 제입장에서 보면 실무 공무원의 이해할 수 있는 실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말은 못했지만 서울시 공무원은 다른 시도 공무원에게 없는 트라우마가 있다"며 "가깝게는 이태원, 멀리는 과거 20년 전 이철수라는 사람이 귀순하는데 제때 경계경보를 발령 못해 직원 4명이 직위해제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태원 사건 이후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무대응보다는 적극 대응하는 것이 낫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이번 사태를 이해할 수 있는 이유를 언급했다.

임규호 민주당 의원(중랑2)은 경계경보 발령과 이태원 참사 등을 거론하며 "시장이 책임진 적 있느냐"고 되물었다.

오 시장이 "제도개선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책임을 지라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하자 임 의원은 "정치적인 결단"이라며 사퇴를 언급했다.

오 시장이 "사퇴가 책임지는 자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긋자 임 의원은 "(오 시장이) 대체 무슨 책임을 졌는지 시민께서는 판단할 거라 생각한다"고 각을 세웠다.

한편 전날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시정연설 허용 문제로 파행했던 시의회는 이날도 결국 조 교육감의 시정연설 없이 회의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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