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조국의 늪’ 빠진 野... 관악 출마설에 갑론을박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일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밝힌 뒤 정치권에선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조 전 장관은 현재 서울 관악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지역 출마 예상이 나온다. 관악의 갑을 두 지역구 현역 의원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출마는 자유”라면서도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원욱 의원은 13일 BBS 라디오에서 “민주당에 입당해 출마한다고 하면 조국의 늪에 빠져 총선에서 굉장히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조국의 강, 김남국의 늪, 다시 조국의 늪에 빠지기 시작하면 공정 문제를 우리가 다시 꺼내 들기는 굉장히 힘들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철저히 무관심해야 된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이 출마하려 해도 민주당 후보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나오려 한다면 당신이 솔직히 지금 이 상황에서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 설명해야 한다”며 “국민이 실망한 지점에 대해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설명 내지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정성호 의원도 “아직 재판도 끝나지 않았으니 여러 점을 고려해 고민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2년 실형 판결을 받은 뒤 불구속 상태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김의겸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에서 “조 전 장관 주변의 많은 분들이 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한 건 좀 됐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보이고 있는 검찰독재 대항마로서 상징적인 성격 이런 것들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나간다는 게 선제조건”이라고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조 전 장관의 출마를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제 발로 다시 조국의 강에 빠지겠다는데 말릴 이유가 없다. 대환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조나땡(조국 나오면 땡큐) 아니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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