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기기 마모로 브레이크 미작동”
이상호 기자 2023. 6. 13. 21:10
합동 현장조사에서 잠정 결론… 국과수에 정밀 감정 의뢰
운영관리업체 지난달 검사에서는 ‘양호’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기 성남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현장에서 13일 관계자들이 합동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운영관리업체 지난달 검사에서는 ‘양호’
최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기 성남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는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연결구 마모로 브레이크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 등 19명과 합동 현장조사를 벌인 뒤 이날 오후 중간 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고는 에스컬레이터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구동장치의 연결구가 마모되면서 제동장치인 보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에스컬레이터가 탑승객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역주행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철도경찰은 국과수에 마모된 연결구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해 보다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분당선 수내역의 운영 주체는 한국철도공사이며, 에스컬레이터의 운영과 관리는 유지보수업체가 맡고 있다. 이 업체는 매달 1회 수내역 내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안전 점검을 하는데,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10일 진행된 최근 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다.
지난 8일 오전 8시 20분쯤 수내역 2번 출구에서 길이 9m가량의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아래로 역주행하면서 이용객 14명이 다쳤다.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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