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의혹’까지 두둔한 중국 외교부 “인신공격성 보도 유감, 화제 돼선 안 된다”
싱 대사 ‘무료 숙박’ 부인도
중국 정부가 한국에 대한 고압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사진)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싱 대사에 대해 중국 측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즉답을 피하고 한국 언론 보도에 유감을 표시했다. 왕 대변인은 “한국 측의 관련 입장 표명(싱 대사에 대한 조치 요구)과 함께 일부 매체가 싱 대사 개인을 겨냥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심지어 인신공격성 보도를 한 점에도 주목한다”며 “이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이 말한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인신공격성 보도’란 싱 대사가 지난달 울릉도의 한 최고급 숙박 시설을 무료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일부 국내 언론 보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왕 대변인은 “싱 대사가 한국의 각계각층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직무이며, 그 목적은 이해를 증진시키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관계의 발전을 유지하고 추동하는 것으로, 대대적으로 부각할 화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싱 대사에 대한 소환·교체 등 한국 정부가 요구한 조치를 취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왕 대변인은 이어 “중·한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는 것은 쌍방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한국 측은 중국과 마주 보고 나아가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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