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행위' 울산, 초유의 악수 거부도 당하나... 연맹은 경위서 제출 요청

김형중 2023. 6. 1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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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 선수들의 인종차별 행위 후폭풍이 거세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가장 금기시 하는 인종차별 행위가 K리그에서 나온 것에 강한 불쾌함을 호소했다.

13일 연맹 관계자는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상벌위원회에 회부해 징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리그가 재개되기 전까지 징계 여부 및 수위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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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형중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 선수들의 인종차별 행위 후폭풍이 거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했고 상벌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울산 수비수 이명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때아닌 인종차별성 댓글이 이어졌다. 이명재가 18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전 5-1 승리를 자축하는 게시물을 올렸고 이에 이규성이 '동남아쿼터 든든하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팀 동료 박용우는 과거 전북현대에서 뛰던 태국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사살락의 실명을 언급하며 '사살락 폼 미쳤다'라며 맞장구 쳤다. 이어 구단 직원까지 동참했다.

이명재의 피부색을 빗대어 '동남아 쿼터', 태국 출신 '사살락'을 언급하며 인종차별성 댓글을 단 것이다. 이를 접한 축구팬들은 황당함을 금치 못하며 항의했고 사태를 파악한 이명재는 댓글창을 비활성화 하더니, 이어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팬들은 선수 개인은 물론, 구단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가장 금기시 하는 인종차별 행위가 K리그에서 나온 것에 강한 불쾌함을 호소했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손흥민이나 이강인 등이 인종차별 행위를 당하면 부당하게 느끼는 것처럼, 사살락 등 동남아 출신 선수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느낄 감정을 생각하면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결국 울산 구단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울산은 "선수단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빠른 시일 내에 사태 파악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소속 인원 전원 대상 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전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속 인원을 대상으로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는 교육을 실시하겠다"라고 밝혔다.

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도 13일 원주에서 열린 '축구인 자선 골프대회'에서 "실명이 거론된 선수와 그 가족들 그리고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태국 축구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언제든지 우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로 선수단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약속을 드린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연맹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 13일 연맹 관계자는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상벌위원회에 회부해 징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리그가 재개되기 전까지 징계 여부 및 수위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연맹 규정상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징계는 최대 10경기 출전 정지 또는 1천만의 제재금이다.


한편, 과거의 사례를 보았을 때 울산의 해당 선수들은 거센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연맹 징계 여부와 관계 없이 다른 팀 선수들에게 악수 거부를 당할 수도 있다. 지난 2012년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주장 박지성은 첼시와의 경기에 앞서 상대팀 주장 존 테리와의 악수를 2번이나 거부했다. 당시 테리가 QPR 수비수 안톤 퍼디난드에 대해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이에 박지성은 양 팀 선수들이 인사할 때와 양 팀 주장이 심판진과 인사할 때 테리와 악수를 거부하며 동료애를 보여주었다.

K리그에서도 인종차별 행위가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 선수가 아닌 중계 해설자가 문제를 일으킨 경우였다. 2019년 K리그2 중계를 하던 한 해설위원이 안산그리너스의 빈치씽코를 보며 "이만 보인다"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해 곧바로 퇴출 당한 바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현대,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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