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초·중·고생 ‘아침밥’ 사업 추진…‘0교시 프로그램’ 참여자 조건 ‘논란’
“전체 확대는 예산상 어려워”
대학가를 중심으로 ‘천원 아침밥’이 확산하면서 전남도교육청이 초·중·고 학생들에게 아침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그러나 아침밥까지 학교에서 지원해야 하느냐는 등의 부정적 의견도 만만치 않다.
13일 전남도교육청과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 학생들에게 간단한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아침을 여는 건강한 간편식 제공(아침 간편식)’ 사업 예산이 도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전남교육청은 “2학기에 아침 간편식 사업을 시범 운영하겠다”면서 4억2000만원 예산안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아침 간편식은 김대중 전남교육감의 공약이다.
전남교육청은 정규 수업 시작 전 학교에서 진행되는 독서나 체육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아침 간편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학생 1인당 예산은 하루 7000원으로 책정됐다. 도 교육청은 오는 9월부터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도 “취지에 공감한다”며 이례적으로 관련 예산을 6억3000만원으로 증액해 통과시켰다. 조옥현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은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인 만큼 보편성 확대를 위해 예산을 늘렸다”고 밝혔다.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우선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아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면 다른 학생들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누구는 학교에서 아침을 먹고 누구는 집에서 해결해야 하는 기준이 무엇이냐”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 관계자는 “학교가 모든 것을 다 해줄 수는 없다. 학생들의 아침 식사는 가능하면 집에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여러 우려가 있어 어떤 방식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 중”이라며 “다만 전체 학생으로의 확대는 예산 문제 등으로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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