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묶여있던 ‘불광역 역세권’ 드디어 재개발

김보미 기자 2023. 6. 1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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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속통합기획안 확정
최고 25층·314가구 주상복합
기존 상권 보호 보행로 정비

상가 주민 갈등과 사업성 악화 등으로 9년 전 정비구역이 해제됐던 서울 은평구 불광역 주변 역세권 재개발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서울시는 은평구 불광동 600 일대 재개발사업 후보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1만3104㎡ 면적에 최고 25층, 약 314가구가 들어서게 한다는 구상이다. 북한산 방향으로 통경축(조망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12~18층 수준인 주변 아파트보다 높은 최고 25층으로 층수를 상향하고, 단지 내에서 능선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조성한다.

개발 대상지는 서울지하철 3·6호선 불광역에서 250m 떨어진 곳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다. 하지만 좁은 일방통행로와 막다른 도로가 얽혀 차량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등 주거환경은 열악하다. 이 일대는 2009년 불광 제8주택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개발이 추진됐으나 2014년 구역이 해제돼 노후 주거지로 남아 있었다.

이후 2021년 주택정비형 재개발 후보지 공모로 신통기획을 통해 9년 만에 다시 정비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상지 잠재력과 대지 여건을 극복한 재개발 정비로 방향을 잡았다”며 “북한산 자락과 어우러진 불광역 역세권 복합주거단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획안에는 불광먹자골목이 재개발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도록 단지 저층부에 상가를 배치하고, 상업시설 지원을 위해 보행로 정비와 지하 공영주차장을 확보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기존 상권 보호 차원에서 현재 상점들이 밀집된 진흥로15길과 불광로2길을 따라 상점이 이어질 수 있도록 상가를 구성하고, 상가 앞 보도와 공간을 지금보다 2배 이상으로 넓힌다.

주거단지 건축과 함께 일방통행로인 진흥로15길은 2개 차로로 늘려 양방통행이 가능하도록 하고, 주변 아파트단지에서 불광역으로 바로 이어지는 공공보행통로도 마련한다. 불광먹자골목과 공공보행로가 만나는 지점에는 광장을 조성해 상권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만든다.

단지뿐 아니라 불광먹자골목에서도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도록 통경 구간을 계획할 방침이다. 후보지 북쪽 불광초등학교의 일조 영향을 고려해 아파트의 층수가 북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스카이라인으로 설계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역세권 입지에도 개발이 어려웠던 지역에 기존 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며 “은평구 정비사업신속추진단과 협력해 연말까지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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