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러 핵무기, 침략 억지용‥필요시 주저없이 사용"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를 자국에 배치하는 것은 '잠재적인 침략자'에 대한 억지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인접 국가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오늘 현지 벨타 뉴스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핵무기)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핵무기 배치는 나의 요청에 따른 것이지 러시아가 요구한 게 아니다"라며 "내가 먼저 푸틴에게 핵무기를 다시 받아야 할 '긴급한 필요성'이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자국 참전설을 부인하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이 벨라루스 영토로 들어와 나의 국민을 숨지게 하면 그때 싸울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전술 핵무기 배치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다음 달 8일까지 (벨라루스에서) 관련 시설의 준비가 완료되면 즉시 배치 활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의 핵무기가 해외에 배치되는 건 1991년 옛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러시아가 시작한 해외 핵무기 국내 이전이 1996년 완료된 이후 27년 만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 해외 배치가 임박함에 따라 국제사회에 안보 위기감은 더욱 커지는 양상입니다.

박진준 기자(jinjunp@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493186_3613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