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실적에 발목 잡힌 카카오…게걸음 주가에 투자자 ‘끙끙’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6. 1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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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삼성전자와 함께 대표적인 국민주식으로 통하던 카카오의 주가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2300선이던 코스피가 랠리를 펼치며 2600선 초중반까지 올라오는 동안 카카오 주가는 5만원선에 머물며 주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는 전일대비 200원(0.35%) 하락한 5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주가는 올 들어 5만3600원에서 5만6400원으로 6.21% 상승했다.

코스피가 올 들어 17% 넘게 올랐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 주가는 게걸음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 시가총액 순위도 연초 11위에서 14위로 세 계단 하락했다.

카카오의 약세 배경으로는 1분기 부진한 실적이 꼽힌다.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전년보다 55.2% 감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871억원으로 93.4% 줄어들었다.

부진한 실적은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등 인프라 비용 증가와 경기 위축에 따른 광고 매출 악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또 올해 AI 등 신사업 영역인 ‘뉴 이니셔티브’에서 영업손실이 최대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80% 이상이 AI 관련된 클라우드 비용이라는 설명이다.

주가의 키를 쥐고 있는 실적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개선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Fn가이드 기준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438억원, 3분기는 1830억원, 4분기는 2022억원으로 점진적인 증가를 점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관련 적자는 전년 대비 1500억원 내외로 증가하겠으나 이를 연결 편입된 에스엠이 상쇄하는 구조를 예상한다”며 “국내 광고 경기가 지난해 6월 이후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핵심 이익 영역은 상반기 역성장을 하반기에 메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크게 성장할 영업이익과 자회사 기업가치 부각 가능성이 기대된다”면서도 “경기 둔화와 구체화되지 않은 AI 모멘텀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실적 개선의 폭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광고 매출이 디스플레이 광고(DA)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려면 경기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올해 AI 관련 투자 비용 증가가 예상돼 카카오의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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