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가사 도우미 추진, 필리핀 반응은?

2023. 6. 13. 20: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기은 앵커>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정부가 시범적으로 운영할 '외국인 가사 도우미'가 동남아 국가 주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필리핀 현지 반응, 이지은 글로벌 국민기자가 들어봤습니다.

이지은 국민기자>

(장소: 필리핀 카가얀데오로)

평일 아침, 한국어 능력시험을 준비하는 필리핀 현지인들이 한 학원을 찾고 있습니다.

현장음>

"필리핀으로 엽서를 보내고 싶은데요."

대부분이 한국에서 일하기 위한 필수 관문인 한국어 능력시험을 준비하며 해외파견 근로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인데요.

삐뚤빼뚤한 서툰 글씨지만 한국어를 배워 한국으로 일하러 가려는 열정과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인터뷰> 그리세라 시온 / 한국 파견 근무 희망자

"한국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을 잡을 거예요. 제가 듣기로 한국은 문화·시스템·관공서 등이 매우 편리해서 좋다고 들었어요."

인터뷰> 오드리 샤넌 / 한국 파견 근무 희망자

"한국은 큰 나라이고 기회가 많잖아요. 그래서 한국에서 일할 거예요. 제가 여기서 공부하고 있는 이유예요. 급여도 좋고요."

한국에서 근무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코 급여 차이인데요.

2023년 일일 최저임금은 필리핀 570페소.

한화로 약 14,000원(8시간 근무기준)으로 한국보다 5.5배 낮은 금액입니다.

특히 지방 소도시로 갈수록 최저임금의 격차가 커, 지방 소도시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해외로 나가서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국민기자>

"한국 정부가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개편하고 고용 가능 직종을 ‘육아와 가사’ 분야로도 확대추진 한다는 소식은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성한 / 'ㅋ' 사설교육기관 원장

"(해외 취업) 문이 너무 좁아서 기회가 적거든요. 문호를 계속 개방한다고 하면 필리핀 사람에게는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고 희망을 갖게 하며 꿈도 키우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도 한국으로 취업의 기회의 확대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요.

특히 K팝과 K드라마 등으로 한국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한국으로의 취업은 더 적극적입니다.

인터뷰> 에이더린 제이드 카탈르 / 음악학원 교사

"(한국 취업 기회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한국 드라마와 아이돌 덕분에 저희 세대는 한국과 너무 친숙하거든요."

필리핀 내에서 한국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고 있는 요즘, 한국 내 외국인고용정책까지 확대 추진된다면 한국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필리핀 사람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조벨 살라스 / 프리랜서

"가족의 미래를 위해 기회를 잡을 것 같아요. 하지만 걱정되는 점은 (필리핀은) 인종이나 종교 등이 한국과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인터뷰> 허리엣 카예 / 초등학교 교사

"필리핀인의 역량을 다른 나라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잖아요. 가장 걱정되는 것은 언어 장벽과 문화·종교·관습의 차이예요. 인종 문제도 그렇고요. 필리핀 근로자들이 한국 정부와 사람들로부터 공평한 권리와 혜택을 받으며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취재: 이지은 / 필리핀 카가얀데오로)

육아와 가사 근로자 시범 추진 소식은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이 없지만, 한국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근무 환경이니만큼 문화, 언어 차이에서 오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후속 정책들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리포트 이지은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K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