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李 방북비용 대납후 통화서 준비 잘 하시라 말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9년 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비용을 대신 낸 뒤 이 대표와 통화하며 "준비 잘 하셔서 좋은 성과 내십시오"라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13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가 심리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회장 비서실장 출신 엄 모씨는 2019년 12월께 쌍방울그룹이 경기도를 대신해 이 대표의 방북비용 300만달러를 북측에 대납한 뒤 열린 모임에서 김 전 회장이 이렇게 말했고, 이 대표는 "고맙다"는 취지로 대답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투자유치 컨설팅을 담당했던 모 컨설팅그룹 대표이사 김 모씨도 이날 법정에서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북사업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란 취지로 증언했다. 김씨는 2019년 3월 7일 열린 회의에서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와 통화할 때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가 (쌍방울 대북사업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 전 회장은 "윗사람(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잘 보고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윗사람'이 이 대표라고 생각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검찰 질문에 "그분 말고 다른 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고 부연했다. 김씨는 2019년 4월 초 쌍방울그룹이 마카오에서 북측에 경기도 스마트팜 비용으로 300만달러를 전달할 때 홍콩에 머무르면서 '환치기 작업'하는 걸 목격했다고도 주장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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