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 일부 붕괴…"천으로 씌워둔 지 수개월"

유혜인 기자 2023. 6. 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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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사적인 계족산성 일부가 무너진 지 10개월이 넘도록 복구공사가 지연되면서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붕괴지점은 계족산성 서문지에서 남쪽으로 13m다.

실제로 계족산성을 찾은 등산객들은 수시로 붕괴지점을 오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대전시는 붕괴된 계족산성을 올해 상반기에 복구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예산 부족으로 추경을 편성하면서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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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지점, 위험천만하게 지나다니는 등산객도
지연됐던 올 상반기 복구 내년 상반기로 또 미뤄져
지난 10일 계족산성 서문지 일부가 붕괴돼 있다. 붕괴 지점에는 밧줄과 안전펜스 등으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사진=유혜인 기자

국가사적인 계족산성 일부가 무너진 지 10개월이 넘도록 복구공사가 지연되면서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을 앞둔 상황이라 추가 붕괴도 우려되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붕괴지점은 계족산성 서문지에서 남쪽으로 13m다. 붕괴는 지난해 8월 집중폭우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등산객들은 해당 붕괴 지점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번 여름 역대급 폭우가 예고되면서 더 큰 피해가 생길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등산객 성 모(60대) 씨는 "비 때문에 무너졌다고 들었다. 이번 여름에도 폭우가 예고됐는데 더 위험할 것"이라며 "출입제한이라고 해봤자 입구에 안내문 세워두고, 밧줄로 막아둔 게 전부라 등산객들이 이곳으로 지나다닌다. 사람들이 해당 지점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계족산성을 찾은 등산객들은 수시로 붕괴지점을 오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자칫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서문지로 등산한 이 모(60대) 씨는 "공사 중이라고 돌아가라는 안내를 보긴 했지만, 항상 이 코스로만 등산해서 계속 다니고 있다"며 "보수공사 한다고 천으로 씌워둔 지 수개월째인데 아직도 그대로"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붕괴된 계족산성을 올해 상반기에 복구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예산 부족으로 추경을 편성하면서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시는 국비 7억 7000만 원에다 시비 4억 원의 추경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시는 아직 시비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확보된 국비와 관련해서만 업체 선정을 완료하고, 내달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내년 5월 공사 완료가 목표다. 또 복구와 함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붕괴 지점 통제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1회 추경에서 대전시 자체적으로 예산을 편성하긴 했지만, 의회에서 최종적으로 확정할 것"이라며 "성벽이 취약하기 때문에 등산객들이 해당 지점을 지나다니는 것을 위험할 수 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등산로 폐쇄와 안내문 설치를 늘리고 점검을 늘리는 등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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