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원인 찾았다…모터 감속기 연결장치 마모

철도경찰과 국립과학수사대,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들이 13일 수인분당선 수내역에서 합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8일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로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주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는 에스컬레이터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잇는 연결구가 마모되면서 일부 장치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 등과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에스컬레이터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구동장치의 연결구가 마모되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기기에 동력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기기 상단에 설치된 제동장치인 보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에스컬레이터가 탑승객들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역주행했다는 설명이다.

철도경찰은 마모된 연결구뿐만 아니라 보조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보기 위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겠다는 방침이다.

수내역의 운영 주체는 한국철도공사다. 에스컬레이터의 운영과 관리는 유지보수업체인 하나엘에스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 업체는 매달 1회 수내역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시행한다. 사고를 일으킨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진행된 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지난해 9월 30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실시하는 안전 점검에서도 합격 통보를 받았다.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당시 현장. [영상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8일 오전 수내역 2번 출구에서 길이 9ｍ가량의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용객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