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도환·좌 상이 덕분" 김주환 감독, '음주운전' 김새론 여파 이겨낸 방법[TEN인터뷰]

강민경 2023. 6. 1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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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강민경 기자]

김주환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김주환 감독은 OTT 드라마 첫 연출작 '사냥개들'을 통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시작과 함께 풍파를 겪었다. 출연 배우인 김새론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기 때문. 

전체를 지휘 해야 하는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은 김주환 감독은 어떻게라도 책임을 져야 했다. 그에게 남은 건 몸과 마음의 상처였다. 탈모 증상, 공황 초기 증상, 과민 대장 증후군 등으로 고생한 김주환 감독이었다. '사냥개들'을 완성할 수 있었던 건 스태프들의 노력과 우도환, 이상이의 관리 덕분이었다.

김주환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청년경찰', '사자', '멍뭉이' 등을 연출한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주환 감독은 맨주먹 하나로 불법 사채의 세계에 뛰어든 두 청년의 이야기로 첫 시리즈 연출을 맡게 됐다. 촬영 중 악재를 만났다. 김새론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것. 김새론은 지난해 5월 '사냥개들' 촬영 당시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가로수, 변압기를 여러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재판부는 김새론에게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다. 김새론의 분량은 통편집되지 않았다.

김주환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김주환 감독은 "앓는 소리를 하자면 드라마 8개를 쓰면서 탈모가 왔었다. 과민대장증후군이 와서 커피와 육류 못 먹었다. 현장에서 화장실이 어딘지 걱정됐다. 꼬리뼈도 아파지기 시작했다"면서 "5월 중순쯤에 다음 분량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기사를 보라'는 연락이 왔다. 기사를 보고 얼었고, 많이 생각했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일들이 있었을 때 작품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는지 많은 생각이 총알처럼 날아다녔고, 정리도 안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앞서 김주환 감독은 "수천, 수만 시간을 들여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노고를 쏟아냈다"라고 말했다. 모두에게 소중한 작품이 망가지는 걸 볼 수가 없었다. 엄청난 압박감을 느낀 김주환 감독은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프로덕션을 한 달 중단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썼다. 몸을 혹사하면서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렇게도 빼보고 저렇게 빼봤다. 편집 기사님도 영화만 하던 분인데 끝까지 같이 이겨내고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 후반 작업팀도, 넷플릭스도 어떻게든 불편을 줄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주환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사냥개들'이 공개된 후 김새론은 SNS에 '좋아요'를 누르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화제를 모으기도. 이와 관련해 김주환 감독은 "연락을 나누고 있지는 않다. 이것도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개인의 자유다. 저한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건지 모르겠다. 생각하기도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그(김새론)의 마음 있을 것이고, 헤아릴 수 없는 마음도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사냥개들' 앞에는 어쩔 수 없이 김새론의 음주운전이 따라온다. 김주환 감독도 생각이 많아졌다고 했다. 위태롭게 흔들린 김주환 감독을 잡아준 건 다름 아닌 주연을 맡은 우도환과 이상이였다. 김주환 감독은 우도환과 이상이에 대해 '우 도환, 좌 상이'라고 표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주환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김주환 감독은 "(김새론 음주운전 논란 이후) 잘 끝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좀 어려웠다. 저는 이미 많이 흔들렸다. 저는 숨기지도 못하는 스타일이다. 애들(우도환, 이상이)이 망가지는 형을 케어해줬다. 그래서 울컥할 때도 많았다. 주인공들이 작품 속에 힘든 일을 겪었고, 우리도 힘든 일을 겪고 이겨내고 있다는 기운들이 올라오더라"고 말했다.

김주환 감독은 2019년 개봉한 영화 '사자' 이후 우도환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우도환과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는 건 이상이였다. 그는 우도환, 이상이의 케미스트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주환 감독은 "케미스트리는 현장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미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두 사람은 열정과 (작품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 부담됐을 텐데 현장에서도 즉흥적인 부분을 소화해줬다. 두 사람의 좋은 마음 덕분에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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