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단통법 폐지 논의에도 주가 영향 적을 듯

신하연 2023. 6. 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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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최근 국회에서 '단통법'(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 폐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신 3사의 주가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통신업종은 금융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크지 않고 배당수익률이 높아 통상 '경기 방어주'로 분류된다. 연초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하지만 각사가 기존 먹거리 외에도 '비통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단 기대감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주가는 연초 이후 4.56%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3.39% 상승에 그쳤고, KT의 경우 최고경영자(CEO) 공백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 경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연초 대비 5%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우선 단통법 수정이나 폐지는 투자심리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통신사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겐) 번호이동 가입자 등가에 따른 단말기 교체 가입자수 증가, 대형 유통상 부활로 인한 리베이트 상승 등 우려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9년간에 걸친 학습 효과가 크기 때문에 실제 통신사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는 점도 상승 모멘텀으로 꼽혔다. 업계에서는 SKT와 LG유플러스가 전년동기 대비 큰 폭의 이익 성장을 기록하며 6~9월 15~20% 가량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은 부담이나 통신업종은 효율적인 비용 집행과 유·무선 및 신사업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이익 우상향과 함께 배당 증액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업종 투자 의견은 '비중 확대'(Overweight)를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본업인 통신사업 매출액 등은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각사의 신사업 전략에 따라 주가 향방이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통신주들의 실적에서 스마트모빌리티 사업은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영역에 포함되는데, 본업인 통신 사업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LG유플러스와 KT의 전년 대비 무선 사업 성장률은 각각 2.1%, 1.5%인데 반해 LG유플러스의 기업 인프라 솔루션 사업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5243억원, KT의 AI·NEW Biz 사업은 21.9% 늘어난 4229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B2B 영역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통신사가 LG유플러스다. 커넥티드카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모빌리티 성과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커넥티드카란 통신 연결을 통해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등 차량 내 운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가 탑재된 디지털 디바이스 기술을 의미한다. 과기정통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체 국내 등록 자동차(2567만9682대) 중 28% 이상이 커넥티드카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현대자동차 그룹 전용 통신 인프라를 구축, 현대, 기아, 제네시스 등 올해 출시되는 신차 전체에 무선 통신(텔레매틱스) 회선을 단독으로 공급한다. 이 외에도 KG모빌리티(舊 쌍용자동차), 도요타·렉서스 코리아, 한불모터스(푸조·DS) 등 총 4곳과 협업 중이다.

초기 시장인 커넥티드카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카 플랫폼 서비스 전문 기업 '오비고'에 약 72억원의 투자를 단행하며 약 5%의 지분을 확보했다. 오비고는 국내 차량 제조사의 차량용 웹 솔루션 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기업으로 2021년 7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KT는 벤츠코리아, 포드코리아, 타타대우 등 3곳, SK텔레0콤은 자회사인티맵모빌리티를 통해 볼보코리아에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주가 1만1240원, 시가총액 4조9000억원으로 KT(3만900원, 8조700억원)나 SK텔레콤(4만8850원, 10조6900억원)에 비해서는 '막내뻘'이지만 비통신 사업 중 B2B 영역에서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인 통신사업에서 규제는 극복 대상이지 없어질 이슈가 아니다"라면서 "사업의 구조적 재편이 규제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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