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읽기] 취임 1년 맞은 대통령·도지사…제주 도민 평가는?

임연희 2023. 6. 1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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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 여론의 흐름을 들여다보는 여론 읽기 시간입니다.

취임 1주년을 전후로 윤석열 대통령과 오영훈 제주도지사에 대한 도민 인식을 알아보는 여론조사를 진행해 지난주 뉴스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여론조사 내용에 대해 임연희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임 기자, 여론조사가 어떤 내용으로 진행됐는지부터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해 치른 대선과 전국동시지방선거로 뽑힌 국정과 도정 책임자에 대한 도민 평가를 확인해봤고요,

제주의 현안인 제2공항 건설과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제주 도민의 생각도 들어봤습니다.

[앵커]

우선 취임한 지 1년을 넘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도민의 평가는 어떻게 나왔는지 먼저 살펴볼까요?

[기자]

네,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응답자 절반 이상이 '잘 못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긍정 평가는 30%대에 그쳤는데요.

'매우 잘하고 있다'는 10% 초반대였고,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0%대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 추이도 살펴볼까요.

지난해 9월 추석 KBS제주 여론조사와 비교해 긍정평가는 6.5%포인트 늘었는데요.

하지만 올해 설 특집 여론조사보단 소폭 감소했습니다.

부정평가도 살펴보면, 지난해 추석 조사 결과 때에는 60%대였는데요.

이번 여론조사에선 지난해 추석 조사결과 때보다는 부정평가가 줄었지만, 앞선 설 특집 조사와 비교하면 큰 변동이 없습니다.

설 명절 이후 중앙 정치권에 대한 제주 도민사회 인식에 영향을 주는 계기로 제주 4·3 추념식이 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추념식에 불참한 점도 도민 여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앵커]

4·3 유족회가 대통령 추념식 참석을 공식 요청했지만 결국,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추념사를 대독한 게 기억나네요.

제주 4·3 관련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대한 도민 평가는 어땠나요?

[기자]

네, 제주4·3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정책이나 행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했는데요.

응답자의 절반이 잘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잘 한다는 응답 39.7%보다 부정평가가 높았는데요.

'매우 잘하고 있다'는 6.1%,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25.4%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도 5명 중 1명꼴로 '못 한다'고 평가했는데요.

4·3 폄훼 발언을 한 국민의힘 김재원, 태영호 의원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제주 도정에 대한 평가로 넘어갈까요.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이 내달이면 출범 1년을 맞는데, 이에 대한 도민 평가는 어땠나요?

[기자]

네, 아직까진 긍정 평가가 상대적으로 우세했습니다.

응답자 두 명 중 한 명은 오영훈 도지사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0%대로 나타났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8.6%로, 평가를 미룬 도민도 적지 않았습니다.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미세한 변화가 읽히는데요.

지난해 9월 추석과 올해 설 특집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다소 낮아졌고요.

부정 평가는 처음 30%대에 진입하며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 여론조사에서도 이러한 추이를 이어갈지 궁금하네요.

제주지역 여러 현안에 대한 도민들의 생각도 이번 여론조사로 알아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도민 인식을 알아봤는데요.

방류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90%에 가깝게 나타났고요.

방류해도 된다는 응답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습니다,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건데요.

오염수 방류와 관련 우리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한 도민 평가도 냉담했습니다.

'잘한다'는 응답은 10% 후반대에 그쳤고요.

'잘 못 한다'는 응답이 70%대에 달했습니다.

특히,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앞서 뉴스로도 보셨듯이,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도 제주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는데요.

압도적인 방류 반대 의견은 이러한 도민 사회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초읽기에 들어간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몰고 올 제주 사회 혼란과 피해가 우려되네요.

8년째 진통이 극심한 제주 2공항에 대한 도민들의 생각도 알아봤죠?

[기자]

네, 제2공항 건설 사업은 8년 넘게 이어지는 제주 최대 갈등 현안인데요.

현재 성산읍 지역에 추진하는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었는데요.

'찬성한다'는 응답보다 7.2%포인트 높았습니다.

오차 범위 바깥에서 반대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은 게 눈에 띕니다.

지난 설 특집 여론조사 때 오차범위 안에서 2공항 찬반 응답이 팽팽했는데요.

이번 조사에선 찬반 응답 격차가 다소 벌어진 겁니다.

지난 설 이후 제2공항 사업 추진에 생긴 변곡점이 여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3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가 환경부의 문턱을 넘었고요.

이어 국토교통부가 2공항 기본계획안을 공개하면서 언론과 시민단체가 사업 세부 계획을 검증할 수 있었습니다.

뒤늦은 면이 있지만, 정부의 정보 공개와 검증 작업을 통해 도민사회 여론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도민 의견수렴을 위해 제주도 역시 2공항 경청회를 여러 차례 열었는데, 이 역시 영향을 미친 거겠죠?

[기자]

국토부가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전 제주도지사의 의견을 반드시 들어야 해서, 이를 위한 절차로 도민 경청회가 마련됐는데요.

이번 경청회가 2공항 사업에 대한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됐는지 도민 생각을 물었습니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20%대에 그쳤습니다.

제주도가 추진한 경청회 의견수렴 효과에 대해 도민 평가는 낮게 나타난 건데요.

오영훈 도정의 2공항 사업 대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었습니다.

'잘 못 하고 있다'는 응답이 40%대로 나타났고요.

잘한다는 응답은 30%대에 머물러, 부정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그렇다면 도민이 원하는 2공항 의견수렴 방안은 무엇인지도 물었는데요.

찬반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공론조사를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네 명 중 1명꼴이었고요,

기존 여론조사나 도민 경청회 등으로 충분하다는 응답은 22%였습니다.

주민 투표와 공론조사 등의 2공항에 대한 새 의견수렴 방안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0%대로 나타난 겁니다.

반면, 제주도는 2공항 경청회 등으로 모은 도민 의견을 분석해 국토부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8년간 갈등의 골이 깊은 2공항 사업에 대한 제주 도민 여론이 어떻게 수렴될지 지켜봐야겠네요.

마지막으로, 이번 여론조사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기자]

네, 이번 여론조사는 KBS 제주방송총국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했습니다.

전체 질문지 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

[조사 개요]
조사의뢰자: KBS제주
조사기관: (주)한국리서치
조사일시: 2023년 6월 2~3일
질문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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