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가 콕 찍은 화장품엔…‘이것’ 빠지고 ‘그것’은 들어간다
LF ‘아떼’는 연평균 매출 3배씩 늘어
LG생건 ‘프레시안’, 아모레 ‘톤워크’
잇따라 브랜드 내고 마케팅 본격화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들도 속속 비건 뷰티 브랜드를 출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LF의 ‘아떼’, LG생활건강의 ‘프레시안’, 아모레퍼시픽의 ‘톤워크’다.
13일 한국비건인증원에 따르면 국내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1600억원에서 지난해 5700억원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향후 2025년엔 1조원까지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LF 관계자는 “2019년 론칭 시점에만 해도 비건 뷰티 영역은 지금보다는 생소했던 시기”라며 “아떼는 일찍부터 시장 확장성을 내다보고 론칭 초기 ‘프리미엄 비건 뷰티’로 포지셔닝 해오다가, 점차 비건 뷰티 트렌드가 커지면서 타깃층 확대를 위해 올해 들어서는 보다 트렌디한 ‘컨템포러리 비건 뷰티’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떼는 비건이라는 키워드에 더해 패션 회사만의 감성이 담긴 차별화된 패키지 디자인으로 MZ세대 여성들의 시선을 끌었다. 대표 사례가 립밤이다. 아떼 립밤은 용기 부분에 핸들을 만들어 취향에 맞춰 다양한 액세서리(키링, 리본 등)를 매치할 수 있게 했는데, ‘나만의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의 취향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여름철과 맞물려 선케어 제품의 판매량이 두드러져, 아떼의 선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 5월 한달 간 전년 대비 약 3배 성장했다. 특히 인기 제품인 ‘비건 릴리프 선 에센스’ 매출은 약 6배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5월 비건 뷰티 브랜드 ‘프레시안’을 내놨다. 이제 1주년을 맞은 프레시안은 론칭 이후 매 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평균 56% 신장하며 성장하고 있다. 특히 반응이 좋은 제품은 프레시안의 대표 제품인 ‘에그라이크 쿠션’으로, 깔끔한 달걀 모양의 용기에 사탕수수 소재의 바이오 페트 상자와 천연 옥수수 발효 원료 퍼프 등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그야말로 친환경에 밀착한 콘셉트다.
최근 LG생활건강은 특히 MZ세대들이 많이 찾는 곳을 위주로 판매처를 확장해나가는 중이다. 브랜드 론칭 당시 최초 공개 공간으로 온라인 셀렉트샵 ‘29CM’를 선택했고, 지난달에는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비건 뷰티 편집숍인 ‘비클린’에 입점했다. 이달 6월 초에는 브랜드 컨셉과 컨텐츠를 고객들이 효과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직영몰을 오픈했다.
국내 최대 뷰티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뒤늦게 비건 뷰티 브랜드 ‘톤워크’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독특한 점은 톤워크의 경우 인공지능(AI) 로봇을 접목시켰다는 점이다. AI 로봇이 개개인의 피부 색상에 최적화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파운데이션과 쿠션)을 무려 600가지 옵션으로 즉석에서 제안·제조해준다. 대표 제품은 ‘비건 150+ 파운데이션’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톤워크 체험공간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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