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日 ‘원전 오염수’ 걱정에…손님 끊긴 자갈치 시장
[KBS 부산] [앵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수산물을 먹는데 불안을 느끼고 있는데요,
국내 최대 수산물 시장인 자갈치 시장은 코로나19에 이어 또다시 위기를 맞았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이 좌판 가득 펼쳐져 있지만 정작 사려는 손님은 많지 않습니다.
[노점 상인 : "많이 차이 나요. 사람 둘이서 (장사)하다가 나 혼자 하잖아요."]
손님이 밀려들 점심 시간이지만 시장 안 횟집은 탁자가 군데군데 비었습니다.
단골 손님도 끊겼고, 예약 취소 전화만 늘었습니다.
[횟집 주인 : "예약을 했던 사람도 자갈치 가서 회 안 먹는다고 취소해요. 오리고기 먹으러 간다고 하던데."]
이달 들어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회식 등 단체 손님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횟집 주인 : "50명씩 이렇게 45명씩 이렇게 받았는데, 지금은 없잖아요."]
코로나 19라는 긴 터널을 지나 이제 장사 좀 하나 싶었지만 원전 오염수라는 또다른 변수에 손님 발길이 뚝 끊어졌습니다.
상인들은 일본 원전 오염수 얘기를 꺼내는것 조차 꺼리고 있습니다.
[어패류 상인 : "너무 많이 떠드니까 장사가 더 안되고, 우리 시장 상인들도 그렇지만 다른 수산업 종사하는 사람들 다 마찬가지예요."]
장 보러 나선 시민들은 벌써부터 수산물 구입을 피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미영/부산시 수영구 : "오염수가 얼마나 불안한데 그걸 안심하라고 이야기합니까. 우리는 안 믿고 있습니다."]
정부는 방사능 검사 등 수산물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얼어 붙고 있는 수산물 소비심리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고 상인들은 말합니다.
[횟집 주인 : "우리 상인들은 그걸(정부 발표) 믿고 (수산물을) 쓰고 하기 때문에 믿는데 소비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정부에서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개인이 그냥 안 먹는다는…."]
다음 달부터 일상회복 이후 처음으로 맞는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지만, 오염수 방류 시기와 맞물리면서 자갈치 시장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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