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따라 박스권 탈출… 코스피, 3000도 넘본다

이윤희 2023. 6. 1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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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선방·AI 반도체 주목에
하이닉스 4.9%·삼성 1.41% ↑
외국인, 코스피 13.3조 순매수
이달 투자자예탁금 52조 넘어
연합뉴스

환율·코스피 동반 강세

코스피지수가 1년여만에 2600선을 돌파하고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장밋빛 전망이 번지고 있다. 내년에는 코스피 30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올초 증시를 이끈 코스닥 이차전지주가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에 주도주의 바통을 넘겨주면서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벗어났다.

외국인 투자자도 지난달 역대 최대 수준의 국내 주식과 채권을 사들이는 등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국내 투자자의 증시 대기자금도 51조원에 달한다.

13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대 반도체주가 쌍끌이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0포인트(0.33%) 내린 2637.95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해 각각 1152억원, 153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476억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4.09% 뛰었고 삼성전자(1.41%) 등도 올라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900선을 앞두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1.25% 오른 896.81에 마감했다.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50억원, 100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934억원을 팔아 치웠다. 특히 이차전지주인 에코프로(8.24%), 에코프로비엠(5.40%) 등의 상승폭이 컸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빅테크주들이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상승했다. 특히 이날 장중 최고가를 쓴 SK하이닉스의 경우 국내외 증권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업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국내 증시 호황에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인 외국인 투자자금이 큰 역할을 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600포인트 안착을 시도하는 등 한국 주식시장 상승세가 가파르다"라며 "외국인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연초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를 13조3000억원 순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채 사태,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다. 최근 외국인 코스피200 선물 순매수에 대형주 위주 상승 환경도 마련됐다.

국내 투자자의 투심을 확인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 규모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제외)은 51조6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 48조원대까지 떨어졌던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1일에는 52조원도 넘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매도하고서 찾지 않은 돈이다. 총상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이해한다.

하룻새 17원 가까이 떨어진 원·달러 환율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했다. 13일 원·달러 환율은 16.90원 내린 1271.4원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약세에 오전에는 1280원에서 하단이 지지하는 모습이었지만, 이후 달러 약세 반영과 오후 들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 순매수 전환하며 1270원 초반대로 급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6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채권 금리 하락 속에 기술주 투자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됐으며, 반도체 중심으로 자금 유입 쏠림 현상 나타났다"고 전했다.

코스피가 2600선 진입을 기점으로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달 2600포인트를 넘으며 저점 대비 20%라는 강세장 진입 허들도 통과했다"면서 "코스닥이나 글로벌 주요증시와 비교하면 초입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분기별로는 올해 3분기 2350~2700, 4분기 2400~2750, 내년 1분기 2500~2850순의 계단식 상승 과정을 전망한다"며 "내년에는 코스피 3000선 안착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3분기 국내외 증시의 단기 숨 고르기 과정은 내년 골디락스(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모두 적절한 이상적인 경제 상황) 격 강세장 사이클을 겨냥한 시장 재진입 및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호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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