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댐 파괴 뒤 러시아 전황 불리…진지 12곳 내줘”

노지원 2023. 6. 1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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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예고됐던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시작될 무렵인 6일 노바카호우카 댐이 파괴돼 발생한 홍수가 지금까지는 러시아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12일 이번 댐 붕괴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최전방 지역의 전황이 러시아에 불리한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을에 이뤄진 우크라이나의 반격 이후 우크라이나가 강의 서안, 러시아가 동안을 차지한 상태에서 교착 상태가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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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미 전쟁연구소 분석
카호우카 댐 붕괴로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에 큰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12일(현지시각) 군인들이 지역 주민을 위한 지원 물품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오랫동안 예고됐던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시작될 무렵인 6일 노바카호우카 댐이 파괴돼 발생한 홍수가 지금까지는 러시아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전선에서 7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12일 이번 댐 붕괴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최전방 지역의 전황이 러시아에 불리한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댐이 붕괴해 늘어난 물로 인해 “러시아군이 드니프로강 동안(왼쪽)에 있는 최소 12곳의 정착지에서 점령 중이던 진지를 내줬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선을 약 10㎞ 후퇴해야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을에 이뤄진 우크라이나의 반격 이후 우크라이나가 강의 서안, 러시아가 동안을 차지한 상태에서 교착 상태가 이어져 왔다.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빠른 속도로 밀려드는 물로 인해 드니프로강 서안의 (러시아군 점령 지역인) 올레시키, 홀라프리스탄의 러시아 주요 거점에 있던 병력과 군사 장비가 철수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그동안 이 지역을 활용해 강 건너편에 있는 헤르손시 등을 포격해왔다. 연구소는 “홍수로 러시아군이 9일 현재 드니프로강 서안 약 375㎢에 달하는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했다”고 했다. 다만 연구소는 이런 지형 변화가 현시점에서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벌어지는 전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했다. 댐을 무너뜨려 홍수를 유발시킨 게 누구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지금까지는 러시아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대반격을 시작한 우크라이나는 주전선인 자포리자주에서 조금씩 전진에 성공하며 7개 마을을 탈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현재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으로 호르티차와 타우리야 두 지역을 언급하며 “전투는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 이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나 말랴르 국방차관도 이날 공식 텔레그램에 지난 한 주 동안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방향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6.5㎞ 진격해 90㎢에 달하는 영토를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주 서부(1곳)와 동부 및 도네츠크주 서부(6곳)에서 정착촌 7곳을 해방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의 저항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러시아 정보기관 출신의 예비역 군인 이고리 기르킨은 텔레그램에 러시아의 “유연한 방어”가 성공하고 있다면서 “남은 영토를 모두 지키거나 되찾으려는 게 아니라 적의 본진과 아군의 주방어선 사이 전장에서 적을 약화시키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방어선을 유지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병력과 장비의 피해를 키우는 ‘소모전’을 시도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독일·프랑스·폴란드 등 세 나라 정상은 12일 만나 우크라이나의 반격작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필요한 만큼 언제까지라도 계속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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