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100시간 코딩 교육···창업·투자유치도 지원" [잇피플]

강도림 기자 2023. 6. 1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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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 인터뷰
매달 유료 온라인 수강생 2만명
흑자 행진···작년 매출 219억 달해
'15주 1500시간' 단기간 능력 향상
日·加 사업 시작···글로벌 진출 목표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가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자사 캐릭터 ‘르탄’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서울경제]

“코딩 교육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수강생들과 비즈니스를 함께 하는 꿈을 꿉니다. 저희가 잘 가르쳐야 할 당위성이 더 생기고 수강생들이 직접 코딩을 통해 돈을 벌고 경력도 쌓을 수 있으니까요."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는 최근 수강생들에게 창업 노하우와 개발을 가르치고 투자 유치를 돕는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팀스파르타는 개발자가 되려는 일반인과 실력을 쌓으려는 개발자를 위해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코딩 교육 업체다.

매달 1만~2만 명의 유료 수강생이 등록하고 무료 수업까지 포함하면 연간 수강생이 20만 명에 달한다. 2020년 설립 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외부로부터 투자받은 130억 원도 그대로 있다. 지난해 21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400억 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개발자, 벤처캐피털(VC) 본엔젤스 투자 심사역을 거쳐 팀스파르타를 창업했다. 게임사와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에서 병역 특례로 개발자로 일하며 코딩에 재미를 붙였다. 그는 “학교 이론 수업에서 벗어나 실전에 부딪히니 코딩이 다르게 보였고 많은 이들에게 코딩을 쉽고 재밌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창업 후 첫 오프라인 코딩 강의를 열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대면 수업을 하지 못해 환불 요청이 빗발치는 위기도 겪었지만 이를 계기로 온라인 강의를 본격화했다. 지금도 이 대표는 ‘직장인 코딩 용어 해설’과 ‘챗GPT로 웹사이트 만들기’ 등을 직접 강의한다. 그는 “좋은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에 커리큘럼에 거의 100% 관여한다”며 “앞으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을 더 많이 모셔 인공지능(AI) 강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엔젤스 대표였던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과의 인연으로 비영리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인 ‘SW사관학교 정글(KAIST 정글)' 강사로도 일하고 있다. 2주에 한 번씩 대전에 내려간다는 그는 “정부의 도움을 받는 국비 지원이나 부트 캠프(단기 집중 교육과정)는 여러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5개월간 합숙 교육을 통해 오로지 교육에만 초점 맞춰 개발자를 키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가 서울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팀스파르타는 사명처럼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일반인들을 코딩에 몰입시켜 개발 능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린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등을 전공하지 않고 부트캠프나 코딩 업체를 거친 개발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개발자 코딩 부트캠프인 ‘항해99’의 경우 1주일에 100시간씩, 15주간 1500시간을 코딩에 몰입시킨다"며 “노력으로 전공생에 준하는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강생마다 학습 관리 매니저가 달라붙어 지원하는 시스템을 통해 평균 강의 완주율이 90%가 넘는다.

AI와 코딩 없이 쉽게 개발하는 ‘노코드’ 플랫폼으로 개발자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챗GPT와 노코드도 결국 도구(툴)일 뿐"이라며 “오히려 코딩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 발전하는 도구를 활용해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스파르타는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올 4월부터 일본에서 웹사이트 개발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고 지난달부터는 캐나다에서 코딩 부트캠프를 운영 중이다.

이 대표는 “코딩은 모두 같은 언어를 쓰는 것이어서 한국에서 쌓은 교육 노하우는 세계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며 “IT 교육 수요가 있는 모든 국가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들도 코딩을 배우면 삶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 훨씬 많아지기 때문에 개발자 양성뿐 아니라 코딩의 대중화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도림 기자 dor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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