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디바이스부터 시스템까지… 디지털 혁신으로 자동화 산업 기술 독립

전혜인 2023. 6. 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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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장악하던 자동화 부품 국산화 견인
산업자동화 토털 솔루션까지 모델 고도화
하이엔드 완성차 자동화 시장 공략 가속화
'이음 5G'로 미래형 공장 자동화 구현할것
LS일렉트릭 관계자가 청주 스마트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제공
LS일렉트릭 관계자가 인도네시아 현대차 공장 제조 공정에 구축된 자동화 솔루션으로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제공
LS일렉트릭 자동화 솔루션이 적용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제조 라인. LS일렉트릭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산업계 전반에서 변화의 속도가 앞당겨졌다. 제조업의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정보기술(IT)과 운영기술(OT)이 결합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국내 자동화 시장 대표 기업인 LS일렉트릭을 중심으로 부품과 기기, 시스템 등 전 분야에서 외산 의존도가 낮아지고 국산 기술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그동안 PLC(프로그래밍 제어장치), 인버터, HMI(휴먼머신 인터페이스) 등 단품 위주의 라인업을 구성하며 일본계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자동화 부품 시장의 국산화를 앞당겨 왔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자동화 시장의 장악력을 한층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기 위해 디바이스부터 시스템·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디지털화된 제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자동화 현장 설비의 모니터링·제어·예측에 최적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시스템 구축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등 신기술 기반의 디지털 매뉴팩처링을 통해 시장 장악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IT·OT 영역을 아우르는 산업자동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수준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고, 외산 자동화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디스플레이·반도체 등의 하이테크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국내 자동화 산업의 기술 독립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하이엔드 완성차 자동화 시장 공략 가속화= LS일렉트릭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끝에 현대차그룹이 정부의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설립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생산라인 자동화 솔루션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곳에서는 LS일렉트릭의 솔루션을 적용한 제조 라인에서 현대차 캐스퍼가 안정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전체 공정라인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PLC, 공정에 동작지시 및 확인을 하는 HMI, 실제 공정에서 모터 속도를 제어해 동작시키는 서보·인버터 등 자동차 공정의 핵심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했다.

그동안 국내 대부분 자동차 공정에 적용되는 자동화 솔루션은 생산라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장 구축 당시부터 사용된 외산 제품들을 주로 사용해왔다. 해외 메이저 자동화 기업들은 그동안 고유의 산업용 통신기술으로 자사 제품에 대한 의존성을 높여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GGM은 2019년 차체·도장·의장공장에 적용되는 자동화 제품 선정을 위해 LS일렉트릭과 외산 메이커 3개사 간 경쟁입찰을 통해 최종적으로 국산 기술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LS일렉트릭의 경쟁력이 외국 업체와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017년 유선통신 분야 표준을 완료한 통신기술 '라피넷'을 개발했으며, 이를 GGM 라인에 도입해 성능을 검증받은 만큼 향후 완성차 시장 공략에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LS일렉트릭은 최근 준공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도 자사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으며,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완성차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외산 메이커들이 정교한 공정 기술이 필요한 자동차 라인의 특성상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만큼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아무리 품질이 뛰어난 국산 제품이라도 선뜻 솔루션을 교체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 완성차 메이커에게 국내 기업의 빠른 대응력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고,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적기에 라인을 구축하는 경쟁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산 메이커들은 그동안 각 자동화 제품을 연결하는 통신 솔루션을 통해 자사 제품이 도입된 레퍼런스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여왔다"며 "라피넷이 이미 GGM에서 검증됐고, 장기적으로 해당 기술을 무상으로 개방해 그동안 통신 분야에서 제약을 받았던 기업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면 국산 라피넷 기술 기반의 자생적인 생태계 조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음 5G'로 미래형 공장 자동화 구현= LS일렉트릭은 미래형 공장 자동화 구축의 기반이 될 이음 5G 주파수 할당을 최근 확보했다. IT·OT를 넘어 5G까지 결합된 '미래 기술 융합 솔루션' 보유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다.

이음 5G(5G 특화망)란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이라는 5G의 기술 특성을 기반으로 사물과 사회까지 이어주는 특화망이다. 공장·공항 등 특정 지역 내에서 5G 융합서비스를 희망하는 사업자가 직접 망을 구축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는 통신망을 뜻한다.

5G의 통신 전송속도는 20Gbps로 기존 4G 대비 통신 전송속도가 20배가량 빠르다. 4G를 적용해 1시간 동안 영화를 다운받았다면, 5G를 활용하면 30분만에 가능하다. 전송 지연 속도도 5G는 1㎧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웹페이지를 열 때 4G보다 로딩 시간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수 있어, 일반적인 사용자의 체감이 매우 크다.

LS일렉트릭은 5G 특화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했고, 이음 5G 특화망을 구축하고자 주파수 할당 신청을 완료했다. LS 일렉트릭은 자동화 생산라인에 자사가 보유한 시스템 솔루션과 이음 5G를 결합, 그 유용성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를 연내 구축할 계획이다. 이 테스트베드에서 데이터 취합·모니터링, 자산 관리·보안 강화, 실시간 생산성·공정 개선 등을 검토한다.

이후 이음 5G 특화망·자동화 시스템 사업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관리와 공장 자동화 구축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음 5G를 통해 공장 자동화 및 물류 사업 모델 구축시, 각종 로봇 및 자동화 시스템, 모니터링 및 보안 솔루션 제공이 필요한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있어 획기적인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기존 4G 및 와이파이 시스템에서 구축하지 못했던 획기적인 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사업파트너의 생산성 확대는 물론 안정적인 품질 관리를 통한 매출 향상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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