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HD현대重 노조 "기업인 흉상, 욕되게 하는 것"

울산시가 250억 원 규모의 기업인 흉상 조형물 건립 사업을 추진한 것과 관련해 현대자동차 노조와 HD현대중공업 노조는 "대기업 총수 흉상 건립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두 노조는 13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산업도시 울산을 이끈 기업인에 대한 예우라고 하지만 250억 원이라는 예산을 쓴다는 상상력 수준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또 "흉상 건립으로 기업의 탈울산 방지, 울산 재투자, 신규 기업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발상이 어디서 나왔는지, 오히려 해당 기업과 기업가를 욕되게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두 노조는 "최저임금에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50인 미만 사업장이 무려 98%이다. 자녀 학자금, 주거비 지원, 건강지원 등 어떠한 기업 복지도 없이 일하는 노동자가 40만 명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인 흉상에 들어갈 250억 원이면 작은 사업자 노동자들의 복지와 산업전환기 소멸 위험에 있는 사업장 노동자들의 고용을 유지하는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노조는 "하청노동자 · 비정규직노동자가 차별 받지 않는 울산을 만드는 곳에 예산을 쓸 때, 울산시가 말하는 기업인을 예우하는 것이자 울산을 일군 노동자들에 대한 상식이고 예의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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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반웅규 기자 bangi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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