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삼성맨" 반도체학과, 전·화·기 넘었다

김준석 2023. 6. 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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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연계형 반도체 계약학과가 주요 대학에서 '전화기(전자공학·화학공학·기계공학)'를 넘어 명실상부한 이공계열 최고 학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3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따르면 △고려대(SK하이닉스) △서강대(SK하이닉스) △성균관대(삼성전자) △연세대(삼성전자) △한양대(SK하이닉스) 등 5개 대학의 반도체 계약학과 2023학년도 정시모집 성적이 각 학교의 이공계열 학과 가운데 최상위권을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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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대학 손잡고 투자 확대
이공계열 학과 중 최상위권 선점
올해 반도체학과 규모 더 늘어
‘인력난’ 업계, 우수인재 선점

채용연계형 반도체 계약학과가 주요 대학에서 '전화기(전자공학·화학공학·기계공학)'를 넘어 명실상부한 이공계열 최고 학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만과 미국도 반도체 인재난에 골머리를 썩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격적으로 대학과 손잡고 우수인재 선점에 나서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따르면 △고려대(SK하이닉스) △서강대(SK하이닉스) △성균관대(삼성전자) △연세대(삼성전자) △한양대(SK하이닉스) 등 5개 대학의 반도체 계약학과 2023학년도 정시모집 성적이 각 학교의 이공계열 학과 가운데 최상위권을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KAIST(삼성전자)는 입시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며, 포스텍(삼성전자)은 수시모집으로만 학생을 선발했다.

대학별 최종 등록자 기준 70% 커트라인에 해당하는 합격생들의 수능 백분위 점수 평균을 보면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백분위 95.33점으로 전 모집단위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고려대는 반도체공학과 97.67점으로 의예과 다음이지만 약학과(97.41점)보다도 성적이 높았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96점으로 의예, 약학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점수대를 차지했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도 자체 환산점수를 기준으로 의예, 약학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올해 반도체 계약학과 규모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지방에 있는 3개 과학기술원(광주·대구·울산)에 학·석사 통합 과정으로 운영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가 기존 50명에서 100명으로 증원하면서 반도체 계약학과 규모는 기존 7개교 360명에서 10개교 510명 규모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입시에서도 반도체 계약학과가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번 입시를 통해 의약계열 다음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반도체 계약학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반도체 육성 정책이 올해 2년차를 맞이하면서 반도체 계약학과의 입학선이 의약계열을 위협할 정도"라고 말했다.

반도체 계약학과의 확대를 두고 업계에서는 거듭난 인력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반도체 인력난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대만과 미국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공통 숙제로 떠올랐다.

리우더인 TSMC 회장은 지난해 11월말 기업인 모임인 삼삼회 폐막식 연설에서 "대만의 '반도체 기적'을 만든 1960~1980년대생 이후 20여년간 이공계열 전공 학생수는 줄곧 줄어 현재 절정기의 60%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산·관·학·연이 인재의 양성 및 투자를 진행함과 동시에 전 세계의 반도체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성과 역동성을 대만 사회가 지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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