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영의 겜성월드] 콘솔게임 불모지 韓 꿰뚫을 `피노키오의 거짓말`이 온다
데모버전 공개 3일만에 다운로드 100만 돌파, 외국 게임 전문지들도 호평
네오위즈가 신작 'P의 거짓'으로 세계 콘솔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모바일이 주를 이루는 국내와 달리 콘솔은 일본과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게임 플랫폼으로 국내 게임사들은 성공 사례가 적은 편이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을 앞세워 국내 게임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겠다는 목표다. 네오위즈는 오는 9월 19일 'P의 거짓'을 정식 출시한다.
◇'피노키오' 원작 잔혹동화…"익숙한 것을 낯설게 본다"
'P의 거짓'은 이탈리아의 유명 동화 '피노키오'를 잔혹 동화로 재해석한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다. 네오위즈 산하 스튜디오 라운드8이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본다'는 명제 아래 지난 2020년 초부터 본격적인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19세기 프랑스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주인공인 피노키오를 포함해 다양한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무기 조합 등 차별화된 전투 시스템이 가장 큰 특징이며 유저가 거짓말과 진실 중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엔딩을 만날 수 있다.
'P의 거짓'을 향한 세계 시장의 기대는 이미 앞선 시점부터 확인돼 왔다. 지난해 유럽 최대 게임쇼 독일 게임스컴에서 국내 게임사 최초로 3관왕을 수상하면서다. 이후 네오위즈는 글로벌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2023' 등에 'P의 거짓'을 출품하며 기대감을 높여 왔다.
소울라이크는 일본 개발사 프롬 소프트웨어가 개발한 '다크 소울' 시리즈에서 영향을 받은 장르로 어려운 난이도와 어두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장르로 난이도가 비교적 어렵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회사는 난이도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최지원 'P의 거짓' 총괄 디렉터는 "'P의 거짓'에는 난이도 조절 기능이 없지만 다른 소울라이크 게임이 선보이는 난이도 수준을 인지하고 있다"며 "국내 접근성 부분에서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게임의 다양한 기능을 확인하고 활용한다면 극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데모 버전 공개 3일 만에 100만명 돌파…기대작 '입증'
네오위즈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 9일 'P의 거짓'의 데모 버전을 공개했다. 그 결과 3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을 돌파하며 세계 주요 기대작임을 입증했다. 이는 데모 체험이 가능한 플레이스테이션(PS) 4·5, 엑스박스 원, 엑스박스 시리즈 X|S, PC 플랫폼 '스팀'에서의 다운로드를 취합한 수치다.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스팀에서는 데모 공개 즉시 '전 세계 최다 플레이 게임' 100위권에 진입했고 인게임 하루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약 1만6000명을 기록했다. 엑스박스의 경우 북미 스토어 기준 데모 평점 4.3점(5.0점 만점, 원스토어 기준)을 기록했고 플레이스테이션에서는 '전 세계 주요 권역별 예약 구매 게임' 10위권 안에 진입, 한국은 2위에 올랐다.
외신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과 미국의 게임 매거진 'PC 게이머'는 "'P의 거짓'을 몇 시간 플레이한 후 피노키오 소울에 푹 빠졌다"고 말했으며 북미 '게임랜트'는 "데모를 체험해 보면 9월 출시될 정식 게임을 매우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최대 콘솔 게임 주간지 '패미통'은 "극히 일부 플레이했지만 'P의 거짓'이 독자적인 진화를 거듭하는 소울라이크 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네오위즈 측에 따르면 데모 이용자들의 경우 'P의 거짓'만의 차별화된 그래픽과 데모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으며 무엇보다 최적화 만족도를 가장 높게 나타냈다.
'P의 거짓' 데모 버전은 세계관으로 입문하는 '챕터1'과 '무기 조합·거짓말 시스템'을 최초로 담고 있다. 새로운 인게임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챕터2'까지 제공하며 오는 27일까지 체험 가능하다.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찍고 북미·유럽 확장 나선다
'P의 거짓'은 글로벌 동시 출시가 이뤄지지만 네오위즈는 초기 공략 지역으로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낙점했다. 이를 위해 네오위즈는 신세계아이앤씨와 한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 대상의 콘솔 패키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자 아시아 지역에서만 구매 가능한 'P의 거짓' 독점 한정판 판매도 진행한다.
이후 북미·유럽 지역 공략에도 나선다. 북미·유럽의 경우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파이어샤인게임즈와 손을 잡고 콘솔 패키지 유통을 시작했다.
오는 9월 출시가 다가온 만큼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막바지 노력도 기울인다. 올해 3월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 참가자를 모집했다. 지난 4월 진행한 FGT에서는 플레이 만족도 '타격감 91%', '그래픽 89%', '사운드 88%'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회사 측은 게임 난이도와 이용자 편의성 등 피드백을 수렴해 최상의 게임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데모 버전에서 얻은 피드백도 적극 검토한다.
박성준 라운드8 스튜디오장은 "한국 게임 업계가 발전하고 여러 게임이 나오면서 성공을 거둔 것이 사실이지만 모바일에 치중돼 콘솔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목마름이 있는 것 같다"며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지만 경험이 많지 않기에 겸손하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원 총괄 디렉터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콘솔, 패키지 게임이 많이 나올 수 있고 기대할 수 있다는 긍지, 개발자들도 자부심 가질 수 있는 성과가 'P의 거짓'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마지막까지도 최선을 다해 담금질하고 있으니 많이 즐겨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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