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과 '아들 의혹'…멀어지는 여야 '정책대화'

박정민 2023. 6. 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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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정책대화' 추진이 2주가 넘도록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대화 형식을 놓고 '핑퐁게임'을 거듭한 데다 '싱하이밍 회동', '아들 의혹'관련 설전도 이어지면서 정책대화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기현 대표의 '식사 회동' 제안을 이재명 대표가 '공개 정책대화'로 받으면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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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이재명 갈등 증폭…전문가 '사실상 무산 수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어린이 안전 헌장 선포식'에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정책대화' 추진이 2주가 넘도록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대화 형식을 놓고 '핑퐁게임'을 거듭한 데다 '싱하이밍 회동', '아들 의혹'관련 설전도 이어지면서 정책대화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여야는 지난달 26일 양당 대표 간 TV토론과 실무협의 실시에 합의했다. 김기현 대표의 '식사 회동' 제안을 이재명 대표가 '공개 정책대화'로 받으면서 성사됐다. 그러나 여야는 회동 방식과 관련해 이견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비공개 회담 우선을, 민주당은 TV토론 우선을 주장하면서다.

양당은 진행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당초 정책대화 추진의 목적은 체포동의안 표결, 대통령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등으로 경색된 여야관계를 풀려는 의미가 강했다"며 "TV토론을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비공개 회담 우선에 왜 이리 (민주당이) 민감하게 구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같은날 "국민이 내용을 알 수 없는 비공개 회동보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국민 앞에서 떳떳하게 정책 현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오히려 TV토론을 꺼리는 것에 여당의 진의가 의심된다"고 맞받았다.

정책대화 논의가 답보에 놓이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여당은 현재 지난 8일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회동을 공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싱하이밍 대사가 회동에서 15분간 윤석열 정부의 외교노선을 작심 비판하면서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이 대표와 싱 대사가 쌍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비난했다"고 공격했으며, 12일에는 이재명 대표가 김 대표와 주한 일본대사의 만남을 '기막힌 오염수 동맹'이라고 비난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편에 서서 '내정간섭 동맹'을 맺기로 했느냐"고 직격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이에 맞서 이 대표와 민주당은 김 대표의 아들 관련 의혹을 띄우며 반격하고 있다. 김 대표의 아들이 현재 가상화폐 투자사 '해시드'의 자회사 임원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대표와의 커넥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0일 논평에서 "김 대표와 가상자산 업계의 커넥션은 물론이고 (김 대표의) 코인 보유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김 대표의 가상자산 보유현황 공개를 주장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경제적으로 독립해 열심히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저의 아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느냐"며 "제 아들은 누구(이재명 대표)의 아들처럼 도박을 하지도 않고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며 반격했다. 민주당은 12일 고위전략회의를 통해 김 대표 아들 의혹을 검증하는 당내 TF 구성을 결정했다.

여야의 대립이 격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정책대화가 사실상 무산 수순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야의 강대강 구도로 애초부터 쉽지 않은 정책대화였는데 최근 갈등 요소가 커지면서 더 진척이 어려워졌다"며 "더 이상의 논의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여야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책대화의 공식 무산은 부인하며 추후 협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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