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짐 로완 볼보 CEO “전기차 올인…소형SUV 시장 적극 개척”
전기SUV EX30 공개…볼보서 가장 작아
곳곳에 스칸디니비아 감성…공간감 적극 살려
지속가능성·안전성 등 볼보의 미래 전략 담아
짐 로완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더몰’에서 열린 소형 전기 SUV ‘EX30’ 글로벌 공개행사를 마친 뒤 한국 언론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공개된 EX30은 ‘전장x전폭x전고’가 ‘4233x1837x1555㎜’로 볼보의 SUV 중에서 가장 작다.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4355x1825x1575㎜)과 비슷한 크기다.
짐 로완은 “EX30 개발은 소형 SUV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볼보가 급속한 판매량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형차는 유럽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30은 유럽 시장에서는 3만5000~3만6000유로에서 판매가가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개별 옵션을 일일이 추가해야 하는 유럽 시장 특성상 실제 구매 가격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한국 내 출시 사양과 가격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소형 모델 출시에 따라 볼보의 ‘프리미엄 자동차 이미지’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짐 로완은 안전 기술력과 디자인 등으로 “문제 없다”는 답을 내놨다.
실제로 EX30은 차체가 무거운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해 섀시와 안전 케이지에 고강도 강철을 사용했다. 운전대 뒤 센서는 초당 약 13번씩 운전자의 눈과 얼굴 움직임을 감지해 운전자가 산만해하거나 졸음 운전 징후가 보이면 경고를 해준다. 교차로에서 다른 차량이 앞길을 가로지를 경우 차를 제동해 충돌을 회피·완화한다.
또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디자인을 언급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EX30 내부 인테리어는 스칸디나비아의 디자인 원칙, 자연, 패션에서 얻었다”며 “재활용·재생 가능 소재로 제작된 노르디코는 프리미엄 인테리어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스칸디나비아 비전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고 했다.
EX30은 디자인 혁신으로 공간감을 최대한 살렸다. 4개의 차문에 스피커를 분산하는 대신 대시보드 전체 폭에 맞춰 하나의 사운드바를 마련하면서 공간을 확보했다. 대시보드 중앙엔 위 아래로 긴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소형차임에도 넒은 디스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다만 더 작은 SUV를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이 충분한 크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완성차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볼보의 경쟁력으로 그는 ‘전동화’를 꼽았다. 짐 로완은 “경쟁사들과 우리의 가장 큰 차이는 볼보는 이미 전기 자동차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라며 “많은 회사가 여전히 두 가지를 모두 수행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볼보는 2030년까지 100% 전기차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당장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50%를 순수 전기차로, 나머지 50%를 하이브리드로 구성되도록 단계를 밟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전 차종을 하이브리드 모델로 구성한 상태다.
짐 로완은 올해 초 있었던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리의 공급업체 중에는 한국의 배터리 제조사도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 시점에서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했다.
짐 로완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글로벌 가전기업 다이슨에서 최고경영자 등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볼보 CEO로 합류했다.
한편 EX30은 파워트레인에 따라 △트윈 모터 △싱글 모터 확장 △싱글 모터 세 가지 버전이 있다. 트윈 모터는 전기 모터가 전륜과 후륜에 달렸고 315kW(약 428마력)에 423Nm 토크 기량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3.6초다. 싱글 모터, 싱글 모터 확장 모델은 200kW(약 272마력) 파워에 343Nm 토크 기량을 갖췄다.
충전 시간은 잔량 10% 상태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기종에 따라 26~28분이 소요된다. 싱글 모터 확장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480㎞ 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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