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경쟁력 앞세워 '잃어버린 30년' 돌파
원료·장비·인력기반 갖춰 우위
미중갈등發 반도체 반사이익도
금융당국 주주친화기조도 한몫
◆ 한일 대표기업 비교 ◆
일본 기업들의 발 빠른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 이를 인정한 외국인의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일본 증시가 연일 버블 붕괴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가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자 일본 경제도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989년 12월에 3만8915까지 치솟았으나 버블경제 붕괴 이후에는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13일 닛케이지수는 1.8% 급등한 3만3018.65에 거래를 마치며 33년 만에 최고치를 넘어섰다. 닛케이지수는 올해에만 28%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 상승의 가장 큰 이유로는 역사적으로 낮아진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꼽히지만, 주가지수 뒤에 있는 일본 기업의 경쟁력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디나 팅 프랭클린 템플턴 글로벌 인덱스 포트폴리오 관리팀장은 "일본은 원료, 장비, 엔지니어링 인적 기반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 비해 우위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경쟁력은 미·중 갈등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일본 기업이 수혜를 누릴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향 반도체 밸류체인에서 떨어져나온 수요의 증가로 일본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거나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일본 투자가 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일본 기업이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점도 주가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지난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 증시 상장사는 2023 회계연도에 총 15조2200억엔을 배당할 계획으로, 지난해보다 배당 규모를 1000억엔가량 늘릴 예정이다. 3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일본 상장사 30%가 글로벌 경제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배당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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